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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만 치는 보신각 종이 아니에요
운영자 기자    2010-01-06 10:53 죄회수  8681 추천수 0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새해를 맞이하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무엇일까? 굳이 리서치업체에 의뢰할 것도 없이 보신각에서의 타종행사 장면이 단연 1위에 뽑힐 것이다. 실제 며칠 전 제야의 종이 두드려질 때, 많은 이들이 그것을 보면서 경인년 새해의 소망을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초의 일이다. TV에서 제야의 종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초등학생 아들은 이런 말을 했다.

“종 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예요.”
“왜?”
“아무나 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분들이 저 종을 치시는 거 아니에요?”

물론 그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제야의 종은 각계의 추천을 받은 국민대표들이 칠 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머릿속에는 언젠가 바람결에 스쳐들은 ‘보신각 상설 타종행사’가 떠올랐다.

“종 쳐보고 싶어? 꼭 1월 1일 될 때 치는 거 아니어도 되지? 그냥 안 추운 낮에 치면 더 좋지 않아?”
“당연하죠! 그냥 치기만 해봐도 대단한 거죠! 근데 어떻게요?”

물론 그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제야의 종은 각계의 추천을 받은 국민대표들이 칠 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머릿속에는 언젠가 바람결에 스쳐들은 ‘보신각 상설 타종행사’가 떠올랐다.

“종 쳐보고 싶어? 꼭 1월 1일 될 때 치는 거 아니어도 되지? 그냥 안 추운 낮에 치면 더 좋지 않아?”
“당연하죠! 그냥 치기만 해봐도 대단한 거죠! 근데 어떻게요?”

기자는 당장 서울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고 신기하게도 1월 3일 일요일 신청이 가능했다. 신청을 위해서는 200자 정도의 신청사유를 적어야 했는데 그저 사실대로 ‘아들에게 명사들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심정’을 입력했다. 이틀인가 사흘 뒤에 타종심사위원회에서 반가운 답변을 받았고 한 달 남짓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1월 3일 오후 12시를 20분 앞두고 시간 맞춰 보신각 앞에 당도하니 조선시대 후기의 복장을 한 늠름한 타종관들이 종각을 호위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볼거리를 놓칠 리 없는 내외국인 구경꾼들도 그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새로운 관광명물을 기자를 비롯한 많은 서울 사람들은 오히려 모르고 있었다. 어느새 보신각관리사무소장인 신철민 주임이 우리 가족들을 반긴다.

기본적인 확인절차와 사전설명을 하고 있자니 벽안의 관광객이 자꾸 타종을 해보고 싶다고 조른다. 하지만 예약자가 12시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한하여 ‘길거리캐스팅’이라할 즉석참여가 가능할 뿐이다. 외국손님을 잘 타이른 다정한 신철민 주임, 이번에는 우리 아이들을 살펴준다. 꼭 소원을 빌고 그 내용은 엄마, 아빠에게도 절대로 말해서는 아니 된다며 웃어 보인다. 아이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속 깊은 배려에 차가운 날씨와는 다른 온화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제 12시 10분 전, 평소 출입이 통제되는 보신각의 상층이 공개된다. 이는 타종참여자 이외에도 마찬가지이므로 혹시 종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거나 상층부에 올라가 보고 싶은 시민이라면 이때를 맞춰 가면 좋다. 타종참여자 4인이 모두 제 위치를 하였다. 이제 몇 분 뒤에 야무지게 종을 울리면 된다. 정확히 12시에 첫 종이 울려야 하므로 구경 온 시민 두 명이 졸지에 카운트다운을 맡는다.

“5, 4, 3, 2, 1!”
“떠~엉~”

타종관의 도움을 받아 12시를 알리는 열 두 번의 종을 신나게 쳤다. 물론 가장 효험이 있다는 마지막 종을 치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소원도 빌었다.

타종행사라 하여 그냥 보신각 한 번 올려다보고 종 한두 번 치고 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이 있다면 긴 말할 것 없이 지금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서 타종 신청을 하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신성함, 웅장함, 거룩함과 같은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느껴지지 않는 극도로 형이상학적인 감성이 깊이 자극될 것이다. 아이에게 전하고 싶었던 명사가 된 기분도 든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시를 빛내는 명사들이라는 사실을 타종행사가 깨우쳐 주는 듯하다. 더불어 가족 단위라면 가족이 화목해질 것이고, 친구나 직장동료끼리라면 우의가 돈독해질 것이다.

■ 보신각 상설타종행사 신청안내

신청대상: 제한 없음
타종참여: 4인(단체예약도 가능하므로 사전문의 731-0532)
신청방법: 인터넷 접수(//culture.seoul.go.kr/jsp/experience0403.jsp)
신청시기: 매달 초 다음 달의 예약창이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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