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통 여름 휴가계획을 잡을 때 산일까 바다일까 부터 생각하게 된다. 남해바다에 산도 있고 마을도 있으며 농어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남 남해의 관광명소 가천다랭이마을이다. 명승 제15호로 지정돼 있는 다랭이마을은 108계단 다랑이논으로 유명하다.
남해대교에서 약 20분을 달려 남해군 남면에 들어서면 석교마을이 나온다. 이 곳에서 차로 약 20분을 달리면 시원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차곡차곡 논을 쌓아 놓은 다랭이 논이 보인다. 일명 삿갓논,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다랭이 논은 남해 사람의 근면성을 보여주듯 층층이 계단을 이루고 있다. 옛날에 어떤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데서 유래된 삿갓논은 짜투리 땅도 소중히 활용한 남해인의 금면함을 말해준다.
다랭이 논갈기, 일일어부체험, 뗏목타기, 짚공예, 시골학교 운동회, 해산물 채취, 시금치․봄동 등 나물캐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원시농이며 자연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지난 2005년 명승지로 지정이 되었고 유명관광지로 부각이 되었다.
다랭이마을의 대표적 먹거리는 막걸리와 신선한 회다. 시원한 막걸리는 유기농 청량제요, 안주로 회까지 먹으면 일점선도(一點仙島ㆍ한 점 신선의 섬)라 불리는 남해섬에 내가 바로 신선이 된 느낌이다.
한 쌍의 바위인 암수바위는 1751년 고을 현령이던 조광진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내가 땅 속에 묻혀 있는데 우마(牛馬)의 통행이 잦아 일신이 불편해서 견디기 어려우니 나를 일으켜 주면 필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하여 사람을 시켜 그 자리를 파 보게 하니 지금의 암수바위가 있어 숫바위는 일으켜주고 암바위는 그대로 둔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암수바위 구경을 하면 곧바로 설흘산에 오르는데, 설흘산은 해발 481m의 나즈막한 산이지만 깎아지른 바위와 탁 트인 바다가 이 산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늑하게 보인다.
여름 휴가계획을 짤 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고려해 보는 곳이 남해 가천다랭이마을이다.
<사진: 가천다랭이마을 이창남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