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신으로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동리 성생과 시인 박목월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동리목월문학상》이 12월 5일 수여되었다.
올해 수상작은 <동리문학상>에 복거일 소설가의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목월문학상〉에는 김명인 시인의 시집 《여행자 나무》가 선정되었다.
시와 소설에 각각 7천만원씩 상금으로 수여하는 이 상은 한국수력원자력(주)가 지역 출신인 동리⋅목월 선생의 문학정신 계승과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를 위해 1억 4천만원을 매년 지원하여 한국문단의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2014 동리문학상〉심사위원들은 복거일의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는 『높은 땅 낮은 이야기』, 『보이지 않는 손』에 이어지는 자전적 소설의 완결작으로 “모든 사람은 죽음이 끝이나 작가는 죽음이 끝이 아니다” 라는 명제를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힘차게 선언하는 것을 당선이유로 들었다. 그런 차원에서 작가 복거일의 동리문학상 수상은 그에게 수여하는 평생공로의 문학적 훈장이다.
심사위원은 이어령, 김주영, 김지연, 전영태, 문순태 소설가가 맡았다.
▲ 목월문학상을 받은 김명인 시인
<2014 목월문학상〉심사위원들은 김명인의 시는 중후하면서도 섬세하며, 우울한 기억과 상처, 소멸의 어둠마저 궁극적으로는 그리움과 사랑으로 아우르는 사유의 깊이와 무게, 짙게 묻어나는 휴머니티, 일관된 균형감각, 개성적인 시각과 어법들을 선정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등단 40년을 맞으면서 펴낸 열 번째 시집 『여행자 나무』는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성찰하면서 오랜 연륜이 안겨준 원숙한 깨달음의 경지, 죽음(소멸)마저도 너그럽게 끌어안는 순응과 달관의 미학을 보여준다.
오염되고 뒤틀린 세속에서의 끈끈한 사랑, 시간과 기억이 우리의 삶에서 갖는 근원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추구해오기도 한 그는 소외되고 헐벗은 사람들을 향한 각별한 연민, 나아가 그 정신적 상처와 흔적들을 따뜻하고 너그럽게 감싸 안았다는 평이다.
심사위원은 신달자, 문효치, 신규호, 정호승, 이태수 시인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