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연구포럼(회장 김정환 박사, 한국축제문화연구소장)은 지난 3월28일 인사동 태화빌딩 하모니홀에서 포럼회원 54명이 참가한 가운데 “당진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분석 및 향후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 번 포럼은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조직위원회의 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좌장인 김동언 교수(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의 진행의 학술세미나로 3명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첫 발제자인 고대영 학예사(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의 역사와 발전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의 500여년전의 독특한 유래와 유형무산에서 민속축제로의 발전과정 그리고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등 현재에 이른 모습을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구제적인 발전 계획과 비전의 필요성과 계속 변화하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전문가의 조언, 지자체의 지원 의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맞은 전유영국장(기지시줄다리기축제조직위 사무국장)은 “2015년 기지시줄다리기축제 운영 프로그램 보고”를 통해 당진의 전통 민속농경문화와 더불어 기지시줄다리기를 소개하였다. 행사일정은 독특하게 유,불,선(儒,佛,仙) 삼도가 어우러진다. 당주 담그기에서 시작되는 축제는 사전행사인 정월대보름행사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회의 전수자들과 지역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줄 제작 그리고 당제, 용왕제를 모시는 전야제에 이어 개최되는 민속대회와 줄다리기대회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김정환 박사(한국축제문화연구소 소장)는 “당진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진단과 발전방안 연구”에서 500년 축제가 이어온 이유에 대하여 민과 관이 함께 줄다리기 전선과 보존에 노력과 정성을 다한 덕분이라 진단하며 줄다리기 메인 콘텐츠로 농경문화를 모티브로 하는 민속축제를 통해 내일로 나가는 당진의 비전을 표출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어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줄다리기라는 콘텐츠 이외에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과 민속축제이면서 지역문화와 상호 연계성을 지니지 못하고 따로 연행되고 있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이외에도 사전행사와 줄 제작 등 홍보 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충분히 홍보되고 있는 못한 점과 인위적인 행정적 진행, 실적 중심의 행사, 축제를 이끌어갈 전문 인력의 부족 등은 지속적인 축제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하였다. 이어서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의 발전 방향에 대한 개선방안을 콘텐츠와 연계하여 해외의 줄다리기 축제 및 농경문화 축제 사례 소개와 더불어 상세하게 제안하였다. 또한 현행 개최되고 있는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를 ‘축제로 볼 것인가’와 ‘세시풍속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일부학자의 견해를 선행연구물의 연구와 전문가집단 설문을 통해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는 전통적인 축제 범주에 포함되어있는 “축제”임을 명확히 밝혔다.
이어 토론에 나선 고상현 박사(중앙승가대 강사)는 킬러 콘텐츠인 줄달리기 보다는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특성으로 세대 간의 전승과 집단, 재 창조성 등을 중심으로 지역학교와의 연계교육, 주상인(보부상)들이 주최하는 축제였음을 언급하고 출향민 중 상인과 지역 상공회를 후원회로 영입하는 방법을 제안 하는 등 몇 가지 방안과 콘텐츠 발굴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 유동환 교수(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유래설화와 민속문화를 연구하는 학적결과물이 쌓이고 있고, 줄다리기 무형우산을 전승하는 보존회가 있으며 상설적인 교육체험 시설인 박물관이 존재하고 있으며 특정시기에 지역을 열기로 채우는 축제행사가 있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춘 콘텐츠로 “민속축제는 축제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더 훌륭한 축제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임을 전제하고 토론을 시작하였다. 당진은 농경문화와 상인문화가 교차되는 곳으로 현재 기지시 <시장>의 문화를 담지 않고 농경문화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아쉬워하였다. 또한 줄다리기라는 소재의 매력에 집중하여 줄 제작에서 불사는 과정을 좀 더 섬세하고 거칠고 감동적으로 발전시킬 것을 주문했다. 덧붙여 홍보의 면에 있어서 디지털네이티브인 미래세대를 위한 소통 방법을 <당진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에 있어서는 기존 박물관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무형이고, 살아있고, 집단적으로 경쟁하는 줄다리기의 카타르시스’를 구현하는 전혀 다른 접근의 박물관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마지막 토론에 나선 이정진교수(오산대학 이벤트연출과)는 김정환박사의 축제발전을 위한 다양한 문제제기와 제언들에 대하여 분명한 컨셉을 우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기지시줄다리기의 문화적 의미와 가치, 역사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줄다리기와 농경문화, 당진의 비전 설정“에 대하여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경문화가 잘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메인 콘텐츠인 줄다리기 자체가 농경문화의 재현이니 온전히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이 곳의 인물담, 풍수지리와 관련한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농경문화와 연계한 공연, 전시, 체험 등의 작품을 만들 것을 제안하였다.
○ 행사명 : 한국축제포럼 열일곱번째 연구모임
○ 일 시 : 2015년 3월28일(토) 오후 3시
○ 장 소 :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하모니홀
○ 주 최 : 한국축제포럼
○ 후 원 :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축제조직위원회
이 날 참여한 포럼회원은 대부분 대학에서 축제를 강의하거나 각종 축제의 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학자와 실제 지역축제를 기획 연출하는 축제 감독, 축제를 개최하는 문화재단의 축제담당, 그리고 축제를 대행하는 기획사대표, 예술분야의 연희자 및 연주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