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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생가에 꽃망울
TheFestival 기자
2016-03-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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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탑동마을 영랑 김윤식시인(1903∼1950)의 생가 화단의 모란이 봄기운을 받아서 꽃망울을 내밀기 시작했다. 


영랑생가 모란은 지금부터 움이 트기 시작해 꽃들의 왕에 걸맞게 한 달 이상 뜸을 들여 4월 하순 경에 커다란 붉은 꽃을 활짝 터트린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 영 랑 詩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슬픔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소망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을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댓글

BlingBling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한편 외워두는 게 좋은데 .. 자꾸 까먹게 되네용 ㅠㅠ

2016-03-06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