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보령머드축제로 유명한 곳에서 겨울에는 무엇이 관광객의 입맛과 발길을 잡을까?
서해바다 풍광 속의 탁탁 튀는 소리와 함께 정을 나눌 수 있는 천북 장은항 굴단지의‘굴 구이’와 오돌오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오천항‘간재미’, 숙취해소의 백미인 대천항‘물잠뱅이’가 주인공들이다. 이들을 일컬어 겨울철 보령3味라고 부른다.
특히, 천북 장은항에서는 70여 개의 굴구이 집들이 바다를 따라 길게 늘어서서 방조제, 테마공원, 대형 풍력발전기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고, 오천항에서는 충청수영성과 영보정, 갈매못 순교성지와 함께 역사의 숨결을, 대천항 인근에서는 생생한 수산물 경매 분위기 속의 갓 잡은 수산물을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바다의 우유 천북‘굴 요리’
천북 장은리 굴 단지는 예전부터 굴구이로 유명한 곳으로 한해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겨울철 최고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굴 구이를 비롯해 굴 밥, 굴 칼국수, 굴 찜, 굴 무침 등 다양한 굴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보령의 8미 중 하나이며,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고 칼슘이 풍부하다. 또 철분 이외의 구리도 함유돼 있어 빈혈에 좋고, 타우린이 많아 콜레스테롤과 혈압 저하에도 효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굴에 함유돼 있는 아연은 성장호르몬을 활성화시켜주고, 글리코겐은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스태미나 증진에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구이용 굴은 약 10kg에 3만원, 굴밥은 1만원, 굴 칼국수는 6000원에 판매되며, 4인 가족이 굴 구이와 굴밥 또는 굴 칼국수를 먹으면 5~6만원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해마다 12월에 천북 굴 축제가 열린다.
강설(降雪)의 별미, 오천항 ‘간재미’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60~70% 생산되는 곳으로도 유명한 보령 오천항은 겨울철의 별미인 간재미 요리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간재미는 일명‘갱개미"라고도 불리며 생김새가 가오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맛도 홍어에 견줄만한 심해성 어종으로 보령을 비롯해 천수만 일대에서 많이 어획되는 어종으로 주로 3월부터 5월까지가 가장 많이 잡히나 추운겨울 눈이 올 때가 오돌오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간재미를 손질해 싱싱한 채소들과 함께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낸 간재미회무침은 간재미 요리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 간재미는 콜라겐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신진대사를 활성화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성장발육, 노인들에게는 골다공증과 관절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대천항‘물잠뱅이’
대천항에는 겨울철 별미 물잠뱅이가 제철을 맞고 있다. 물메기라고도 하고 표준어로는 꼼치인 물잠뱅이는 11월부터 3월까지 잡히는 어종이며, 특히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산란기로 가장 맛이 좋아 겨울철 특미 어종으로 알려져 있어 대천항 인근에는 시원한 ‘물잠뱅이탕’을 즐기기 위한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물잠뱅이는 큰 입에 머리와 같은 크기로 길게 뻗은 몸통과 미끌미끌한 껍질, 흐물흐물한 살결 등으로 생선 중에서 가장 못생긴 어종으로 통하고 도무지 음식으로 먹을 수 없을 것 같지만 한국 최초의 어류학서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따르면‘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했을 만큼 옛 조상들부터 즐겨 찾던 음식이다.
물잠뱅이는 비리지 않고 시원한 맛을 낼뿐 아니라 칼슘, 철분, 비타민B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숙취해소에 탁월하며, 지방이 적고 저칼로리, 단백질 함량은 매우 높아 추운 겨울철 가족들 영양보충 및 다이어트식품으로 인기만점이다. 대천항과 인근 해안도로에서는 4인 기준 4~5만원이면 넉넉히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