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가 소원풍등날리기 행사의 인기와 함께 대구 대표축제로 떠오르고 있다.
4월27일(목) 개막점등식과 함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축제는 부처님 오신날을 기뻐하는 불교문화축제로 시작되었지만 대구시민과 관광객이 대거 참여하며 대한민국 축제지도를 바꿔가고 있다.
개막축사에서 효광스님은 간단한 설법을 통해 대구의 젖줄인 신천 물줄기를 들며 물의 선함과 낮은자세 그리고 모든 생물을 키워내는 덕행을 강조하며 부처님 오신날 축하하는 축제에서 시민사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시민들은 등 전시회와 문화체험, 전통민속놀이체험, 공연마당 등을 즐기며 축제의 개막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 주말(4월22일) 두류공원 야구장 주변에서 펼쳐진 소원풍등날리기 행사는 입장권 판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티켓 구매자의 약 80%가 타시도민인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 인기를 실감했다.
소원풍등날리기 행사는 (사)대구불교총연합회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기 위하여 매년 개최하는 ‘형형색색 달구벌관등놀이’의 부대행사로 출발했다. 내빈 위주로 소규모로 날리던 풍등 규모를 2014년 세월호 사고희생자 추모의 일환으로 확대하면서 전국축제화되었다. 올해에는 특히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풍등 날리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입장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지난달 25일 진행한 1차 예매에서 2천100장의 입장권이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이에 지난 1일 2차 예매에서 당초 계획보다 500장을 늘린 2천600장의 입장권을 판매하였으나, 역시 1분 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과거 관광의 불모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대구로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주 행사장인 두류야구장에 입장하는 3만명 외에, 공원 인근에 풍등을 감상하고자 하는 만여명 시민들이 대거 몰려 근 5만명의 축체 동시참여자는 기록을 세우고도 남았다. 83타워 회전 레스토랑을 비롯한 인근 식당과 숙박업소에도 관광특수를 만끽했다.
안전관리도 대폭 업그레이드시켰다. 풍등 체험존과 관람존을 명확히 구분하여, 무분별한 풍등 날리기와 사재 풍등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을 최소화 했고, 구역별로 입장팔찌 소지자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고, 안전펜스 및 인력 배치를 지난해의 2배가량 확대하여, 집중사태로 인한 사고를 원천 예방했다. 또한, 광장주차장에 부스형태로 수유실 및 영유아 휴게실, 일반인 휴게실, 안내데스크 등의 관람객 편의시설도 제공하였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을 위한 특별존(300석)도 설치하여 일본인 관광객, 대만 유명 여행월간지 취재팀 등이 참석했다.
풍등날리기 행사가 종료되며 오후 8시경부터는 두류야구장을 기점으로 반고개, 신남네거리를 거쳐 반월당네거리까지 약 4.5km의 거리를 화려하고 다양한 등(燈)으로 수놓는 연등행렬이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가 돼 기쁘다"며, "소원풍등날리기를 비롯한 관등놀이 행사가 종교, 세대, 국적을 초월한 유니버설 행사로 거듭나도록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