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의 아름다운 민속을 주제로 지난 2003년부터 열려온 연산오계(連山烏鷄)문화제가 10월 21일(일) 오후 1시부터 연산면 화악리 연산오계재단에서 개최된다.
수혼제(獸魂祭)는 사람을 위해 희생된 가축의 넋을 위무하고 천도하기 위해 선조들이 지내온 우리 고유의 민속이다. 연산오계문화제의 주 행사인 ‘연산오유공위령제(連山烏酉公慰靈祭)는 수혼제의 형식과 내용을 제대로 갖춰 지내는 대표적인 민속행사로 이름을 얻고 있다. 연산오유공은 ‘천연기념물 265호 연산화악리의 오계’를 의인화하여 높여 부르는 말이며, 연산오계 수혼제는 지난 2015년 문화재청이 선정한 62건의 자연유산 민속행사 중 하나에 선정됐다.
수혼제는 동물실험을 하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일부 명맥이 이어지고 있으나 제대로 된 형식과 내용을 갖춘 수혼제는 연산오유공위령제가 유일하다. 연산오유공위령제에 진설되는 음식은 닭이 즐겨 먹는 5곡, 5채, 5과로 차려지며 참례객들의 음복 음식도 채식으로 준비된다.
올해 수혼제는 특별하다. 비단 연산오계뿐 아니라 무지개다리를 건넌 참례객들의 반려동물들도 함께 추모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을 잃고 상심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의에 동참해서 엄숙하고 경건하게 자신의 반려동물을 추모하고 천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참가비는 없으며 반려동물의 사진이나 추모의 글 등을 준비해 가면 된다고 한다.
▲ 전년도 수혼제 행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