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문화재단(이사장 윤화섭 안산시장)이 2019년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에 문화기획자 겸 영화배우인
이광기씨가 위촉되었다고 지난 24일 발표하자 축제계에서는 적지 않은 반발이 나오고 있다.
안산문화재단은 이광기 감독이 국제 문화콘텐츠 경험이 풍부하고 폭넓은 대외 홍보력을 인정받아 예술감독으로 위촉했다고
밝혔고, 예술감독 공고와 공정한 심사를 통해 이감독이 선임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이 감독이 다양한 국제문화콘텐츠 경험과 대외 홍보의 파워를 지녔고 월드비전 자선 행사와 DMZ국제다큐영화제 등을 기획 연출하며 문화기획자로 성장해 왔기에 선임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술감독 위촉 발표와 동시에 축제계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한국거리예술협회(Korea Street Arts Association)가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에 배우 이광기를 위촉한데 대해 반발하며 위촉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준비했고’ 대한민국의
중견 축제감독들로 구성된 <한국축제감독회의>도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공표할 예정이다.
이들이 작성한 성명서에는 "2005년 창설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국내 최초로 거리극이라는 콘텐츠를 축제명에 명기한 공연예술축제로 국내의 척박한 거리예술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며, "지난 10월 24일
안산문화재단의 신임예술감독 위촉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관객과 교감하는 동시대적인 공연으로 안산시
곳곳에서 활력과 영감을 주었다. 이는 지난 10여년 동안
축제를 찾은 시민, 축적된 예술작품, 예술가, 예술감독으로 대표되는 축제조직이 함께 쌓아 온 시간과 노력의 결실인데 적절하지 않은 예술감독을 선임하는 인사권의
남용으로 거리예술가들의 땀과 노력을 우롱하며 무의미하게 만든다”고 했다.
한국축제감독회의 조직의 한 인사도 “거리예술축제의 예술감독은 거리극이라는
독특한 콘텐츠 전문가로서 국제적 거리예술마켓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축제의 독특한 일탈성을 거리예술가들이 특정 공간에 표현해 내도록 하는 교류와
흐름의 핵심적 리더쉽을 갖춰야 하는데 이에 대한 예술관과 예술적 교류가 없던 인사가 어떻게 끌고 가겠느냐”며, “이제 막 자리를 잡은 안산의 문화적 자산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거리예술 장르로 성장시켜가지 않고
오히려 거리예술가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거리극축제의 전문성을 폄하하는 듯한 결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 무지의 전횡”이라고 평했다.
축제전문지 <더페스티벌>의
서정선 대표는 “우리나라 거리예술축제는 과천한마당축제의 임수택 예술감독, 춘천마임축제의 유진규 감독, 목포마당페스티벌의 손재오 감독 그리고
서울거리예술축제의 김종석 감독 등이 끊임없이 세계적 거리예술가들과의 교류로 예술의 흐름을 생성해 왔고 그들이 만나는 공간 자체가 축제가 되어왔다. 비싼 공연팀의 개런티도 공동 부담하는 이들의 네트워크는 무시할 수 없는 우리나라 축제의 경쟁력이 되었다. 안산거리극축제도 초대 감독인 박상순씨를 필두로 김종석, 윤종연 등
이제는 세계 거리예술마켓에서 통하는 전문가들이 우리 축제의 위상을 두 단계 정도 높여 놓은 상태인데 우리의 축제현실은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축제의 지도를 바꾸고 정체성을 변질시켜 가는 후진국형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