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6월 28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제12회 아랍문화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3일 밝혔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아랍문화제는 2008년부터 매년 아랍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해왔다. 특히 이번 아랍문화제는 아랍 재즈의 자존심 피아니스트 ‘타렉 야마니’와 모로코의 소울 여왕 ‘움’의 첫 내한공연으로 내외국인 월드뮤직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며 매진을 기록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문의가 이어졌다.
타렉 야마니는 같은 레바논 출신으로 오랜 친구인 베이시스트 엘리 아피프, 드러머 칼리드 야신과 함께 ‘오 사랑아 내게로(Hobbi Zurni)’로 공연을 연 후, 특유의 재치가 돋보이는 인사말로 한국 관객들에게 첫 인사를 올렸다.
이어서 ‘멋진 그대(Ah Ya Zein)’, ‘짐 나르는 자들의 노래(Lahn Al Shayalin)’ 등 아랍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곡들과 ‘사마이 야마니(Sama’i Yamani)’, ‘뉴 답카(New Dabke)’ 등 자작곡들을 통해 미국 흑인 재즈음악과 아랍의 리듬을 조화롭게 이용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가수 움은 우드, 트럼펫, 베이스, 퍼커션으로 이루어진 밴드와 함께 아랍의 신비로운 밤을 연상하게 하는 곡 ‘밤(Lila)’으로 시작하여 ‘나는 잊지 않았네(Mansit)’, ‘여기(Hna)’, ‘사랑하는 그대(Ah Wah)’ 등 모로코에서 인기를 끈 앨범 <Zabari> 수록곡들을 노래했다.
움은 곡과 곡 사이에 작곡의 영감이 되는 고향, 모로코의 작은 사막 도시에 대해 설명해 아랍 문화에 생소한 관객도 사막을 연상하면서 곡의 독특한 분위기에 심취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앙코르 공연은 타렉 야마니 트리오와 움의 협연으로, 특히 대미를 장식한 아리랑에서는 타렉 야마니의 피아노 선율과 움의 소울 풍의 목소리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타렉 야마니는 여러 버전의 아리랑을 공부하며 편곡을, 움은 한국어 연습과 더불어 아랍어로 가사 번역을 준비하는 등 처음 만나는 한국 관객들을 위해 오랜 시간 공연 연습에 공을 들였다. 이번 내한 공연으로 처음 만나는 두 아티스트가 준비한 선물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답했다.
이번 문화제는 특히 아랍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장르적 변화를 꾀하되 아랍의 본질을 잃지 않으며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아랍문화제: //www.arabfestival.or.kr
▲ 레바논 재즈 트리오 ‘타렉 야마니 트리오’의 타렉 야마니
▲ 모로코 가수 ‘움’ 공연
▲ ‘타렉 야마니 트리오’, ‘움’ 합동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