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의 마당극을 자랑하는 “제33회 대한민국 마당극축제”가 (사)한국민족극협회(이사장 손재오) 주최로 오는 7월 21일(금)부터 7월 23일(일)까지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 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부터는 1988년 시작한 ‘전국민족극한마당’의 명칭을 ‘대한민국 마당극축제’로 변경하여 전국에 마당극 예술의 확산을 꾀한다. 마당극축제는 고분, 농경, 생태, 역사 등 로컬 문화 자원이 풍부한 호남의 중심지 나주에서 “통과의례”를 테마로 펼친다. 인간 생태에서 포착된 통과의례를 한국의 마당극에서 공통된 질감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올해 마당극축제는 서울, 대전, 청주, 광주, 제주, 통영, 진주 등 전국 15개 도시 23개 작품이 참가한다. 기후 위기 대응 및 지역에너지 전환을 소재로 다룬 마당극패 우금치의 ‘라스트 생존게임’, 광주 5·18 당시 행방불명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놀이패 신명의 ‘언젠가 봄날에’, 조선시대 실천 유학자 남명 조식의 삶과 사상을 마당극으로 꾸민 극단 큰들의 ‘남명’, 한 사람의 인생 역정을 통해 삶의 가치를 해학으로 만나는 예술공장 두레의 ‘착한사람 김삼봉’, 국민소설 김유정의 동백꽃 원작을 유쾌한 풋사랑으로 희화한 극단 아리랑의 ‘동백꽃’, 시대에 대한 풍자적 웃음과 질곡의 현대사를 소재로 한 마당극단 좋다의 ‘귀신은 뭐 하나’ 등 국내 마당극 대표급 주자들이 대거 참가하여 질펀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진도 소포리 마을 주민들의 상장례 놀이를 비롯하여 탈놀이, 풍물놀이, 점괘 풀이, 마임, 아동극, 프리마켓,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나주 예총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콘서트로 로컬 무대를 빛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