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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업사이클링 디자인 기업 코끼리별꽃 최민경 대표
TheFestival 기자
2026-04-2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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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Response to Climate Change) 이라는 과제가 축제를 비롯한 모든 사업 영역에서 대두되고 있다. 최근들어 문화관광축제의 평가지표에도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및 탄소배출 저감 항목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축제 기획 단계부터 친환경을 부르짖고 ESG경영을 해야하며 프로그램 안에 창의적 재사용을 의미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콘텐츠가 즐비해지고 있다. 쓰레기를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페스티벌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한 사회적기업이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 솔루션 디자인과 환경미술교육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코끼리별꽃이라는 특이한 회사 이름과 함께 업사이클링 디자인 제품과 프로그램이 이미 여러 지역축제에서도 선을 보였다. 


스티벌은 가치를 나누는 디자인 기업 코끼리별꽃의 최민경 대표를 만났다.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펄치는 코끼리별꽃의 모습을 담기 위해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 있는 회사 건물을 찾았다. 회사의 성장 동력과 미래 전략, 그리고 최민경 대표의 경영 철학 등을 물어 보았다.




스티벌: 우선 코끼리별꽃 이름부터 참 색다른데요, 무슨 의미가 있나요?


코끼리별꽃: ‘코끼리별꽃’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이름이에요. 먼저 ‘코끼리’는 기억과 지혜, 그리고 공동체성을 상징해요. 코끼리는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며 서로를 돌보고, 한 번의 경험을 오래 기억하는 동물이에요. 저희가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소중히 여기며,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과 닮아 있죠.


스티벌: 그렇군요. 코끼리가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유대감이 뛰어나다는 걸 네이밍에 도입하셨다는 말씀인데, 그럼 별꽃은 또 뭘까요?


코끼리별꽃: ‘별꽃’은 작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를 의미해요.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처럼요. 평범해 보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특히 저희가 함께하는 참여자들,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빛을 발견하고 드러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구요. 


스티벌: 코끼리의 사회성과 별꽃의 책임감이 합쳐져 회사의 비전 또는 사명 선언문이 나오겠군요. 


코끼리별꽃: 그렇습니다. ‘코끼리별꽃’은 결국 버려진 자원과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 속에서 각자가 자신의 빛을 발견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사명감을 나타내는 이름이에요. 저희는 코끼리별꽃 이름처럼, 연결을 통해 가치를 전환하고, 그 가치가 다시 사회로 순환되는 구조를 디자인하는 조직이 되고자 해요.




스티벌: 코끼리별꽃은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소셜미션(Social Mission)이 있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코끼리별꽃: 코끼리별꽃은 환경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크게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넘어서, 모든 사업이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할까요? 

첫 번째는 디자인 기획 및 브랜딩 분야입니다. 많은 분들이 “디자인은 결국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드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하시기도 합니다. 저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책임지는 디자인(Responsible Design)’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결과물이 행사 이후 방치되거나 폐기되지 않도록, 직접 수거까지 책임지고 있으며, 수거된 자원은 다시 환경 교육 키트로 재가공해 업사이클링합니다. 이렇게 제작된 키트는 지역 아동센터에 제공되어 분기별 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며, 디자인이 일회성 결과물이 아닌 순환 구조의 출발점이 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문화 기획입니다. 일반적으로 축제나 행사 이후에는 상당한 양의 폐기물이 발생합니다. 코끼리별꽃은 이 문제를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결하고자 합니다.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공간 연출 역시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즉,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메시지와 실천이 동시에 작동하는 지속가능한 문화 기획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환경 교육입니다. 유치원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다양한 대상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업사이클링 놀이터’는 코끼리별꽃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입니다. 환경 교육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놀이를 기반으로 접근했을 때 아이들은 훨씬 자연스럽고 즐겁게 환경의 가치를 체득합니다. 이처럼 저희는 교육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이끌고, 그 변화가 다시 실천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스티벌: 세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디자인, 문화기획, 환경교육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군요.


코끼리별꽃: 그렇습니다. 그런데 코끼리별꽃의 세 가지 사업은 각각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 자원 회수 → 업사이클링 → 교육 → 인식 변화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통해, 환경과 사회가 함께 지속가능해질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스티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무언가 사회적으로 보람이 있었다든지 뿌듯한 느낌을 받았던 활동이 있다면요?


코끼리별꽃: 매년 지역의 대학생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함께 기획한 업사이클링 축제를 자체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참여한 청소년들이 예상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셨다는 부분입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주도성을 보여주셨고, 그 모습이 굉장히 의미 있게 남아 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환경 교육 동아리를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플로깅(Plogging)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회성 참여가 아닌,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경험은 해외 교류였습니다. 일본(日本)의 한 비영리 단체에서 한국의 플로깅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고, 직접 저희 공간을 방문해 짧지만 의미 있는 교류를 진행했습니다. 함께 플로깅을 하고,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놀이형 체험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방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환경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통해 국경을 넘어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코끼리별꽃이 지향하는 ‘연결과 순환’이 실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스티벌: 코끼리별꽃은 매년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코끼리별꽃: 코끼리별꽃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자립과 지속가능성’에 중심을 둔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발달장애인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미술 교육 재능 기부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내에 별도의 미술 교육 공간을 마련해 매주 정기적으로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 취미 활동이 아닌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품 활동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매년 문화예술 활동 및 전시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티벌: 발달장애인 대상의 문화예술 교육이 정서적 안정과 자아존중감 향상에 큰 효과 있다는 건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코끼리별꽃에서의 미술 교육이 자신의 잠재적 재능을 발견케 하고 작가로 성장케 한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는 결과물인 것 같아요. 


코끼리별꽃: 맞습니다. 한 가지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 예술가들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저희는 ‘환경’을 주제로 전시를 기획해 작가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환경 문제를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관람자 역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티벌: 사업의 지속가능경영지수를 높이려면 지역사회와의 연대, 특히 지역성(Locality)을 콘텐츠화함도 수반되어야 할 것 같은데..


코끼리별꽃: 코끼리별꽃 이름으로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위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연탄 나눔을 비롯해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을 진행하며, 다음 세대가 환경에 대한 감수성과 실천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코끼리별꽃의 사회공헌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사람과 지역이 스스로 성장하고 다시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천안을 기반으로 업사이클링 교육을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업사이클링 강사를 양성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지역 내 환경 교육의 확산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할 계획입니다.

지역성을 살린 브랜드 창출도 마케팅의 전략으로 이미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유럽의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사례를 본받고자 합니다. 수송트럭의 방수포 덮개가 버려지는 걸 보고 자전거 메신저백을 만들어냈듯이 환경에 대한 경험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디자인 경영 전략과 구매자와의 경험 소통 전략을 엮어내려고 합니다.   




스티벌: 코끼리별꽃의 미래 전략이랄까, 중장기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코끼리별꽃: 앞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통한 자립 지원’과 ‘지역 기반 교육 생태계 구축’을 핵심 축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작품을 기반으로 한 굿즈 개발과 자체 스토어 운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작가의 서사가 담긴 관광 상품으로 확장하고, 안정적인 수익이 지속적으로 작가들에게 환원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끼리별꽃의 업사이클링 제품과 사회적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 현지 협업과 유통을 통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 코끼리별꽃은 창작과 교육, 그리고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스스로 순환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최민경 대표는 인터뷰 중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병중에 계신 아버지를 위해 5년만 더 살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정말 5년 사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때 약속했던 사회 공헌과 사회 환원을 위해 코끼리별꽃은 운영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수익창출 만을 위한 일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먼저 생각하며 자신의 전공분야인 미술과 별꽃같은 환경 교육을 기쁘게 진행해가는 최민경 대표의 해맑고 환한 미소에서 또 다른 업사이클링 제품이 디자인 됨을 읽을 수 있었다.  




댓글

축제잔치

코끼리별꽃= 듬직한 엄마코끼리의 의리.  희망의 지구 별의 반짝 아이디어.  탐스럽게 활짝 핀 꽃의 결과물 세상의 평화. ??? 라고 해석하여도 되나요

2026-04-24 17:48
Perfume

이렇게 훌륭한 기업가가 계시다니.. 미술 전공하신 분이 사회적 기여도를 보이며 지속가능 경영을 해 가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말입니다. 존경스럽네요.

2026-04-24 16:07
올챙이

Upgrade(업그레이드)하고 Recycle(리사이클)하는 Upcycle(업사이클)이 유행하는 신조어가 되었군요. 병뚜껑 같은 플라스틱을 녹여서 키링, 그립톡, 코스터, 빗 등 생활 소품을 창조해내는 걸 본 적이 있는데..

2026-04-24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