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제82호 2012년 2월 3일 금요일
<사진=요리연구가 이혜정씨 ⓒSBS콘텐츠허브 연예뉴스>
기분좋은QX는 여러 해 동안‘프로보다 뛰어난 아마추어’에 주목해 왔습니다. ‘프로보다 뛰어난 아마추어’는 정규 과정을 밟지 않은 아마추어로서 새로운 분야를 자력으로 개척하여 프로의 경지를 뛰어넘은 사람을 이릅니다. QX통신은 10회에 걸쳐 ‘프로보다 뛰어난 아마추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프로보다 뛰어난 아마추어 3] 이혜정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가정식 퓨전 요리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녀는 집안 배경이 탄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는 유한킴벌리 초대 회장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의과대학에 들어갔다가 중퇴하고 24살 때 결혼하여 대구에서 모범적인 전업주부로 살았다. 남편은 의과대학 교수이고 시댁은 의사 집안이다. 그때까지 그녀의 인생을 말해주는 키워드는 ‘순탄한 가정’이었다.
전환기는 결혼 10년차에 찾아왔다. 알 수 없는 우울증이 그녀를 엄습했다. 멀어지는 남편, 품을 떠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아정체감 위기(Identity Crisis)’를 느껴다. 그녀는 살맛나고 신명나는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고민한 끝에 요리에서 해결의 길을 찾았다.
그녀가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자신이 만든 맛있는 밥상 앞에서 행복해 하는 가족을 볼 때였다. 이는 그녀를 요리 연구가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동네 주부들을 모아놓고 자기만의 색다른 요리법을 소개하는 소모임으로 출발했다. 이후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대구 전역에 알려지고 급기야 1993년에 대구 MBC 방송에 출연하여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그녀는 맛깔스러운 입담, 잔칫상 같은 푸짐한 외모, 정겨운 미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4년에는 서울로 진출해 푸드채널에서 프로그램 ‘빅마마의 오픈키친’을 진행하면서 스타 요리연구가가 된다.
그녀는 음식을 계량하지 말라고 말한다. 내가 어떤 맛으로 먹고 싶은지 우리 가족은 어떤 맛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된장찌개 하나에도 마음을 담으라는 말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요리는 마음과 사랑을 나누는 소통의 수단이다. ‘어머니의 손맛’이 바로 이혜정 요리의 정수이다.
오늘도 그녀는 남편과 딸을 위해서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인다. 그 모습은 ‘생활의 달인’에서 ‘궁극의 달인’의 경지에 오른 그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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