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QX는 미래를 예견하며 앞서가는 10인의 트렌드 리더를 선정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모험정신과 자기 확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QX의 전 출판홍보팀장 권남규 씨는 그들에게 ‘미래를 선점한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미래를 선점한 돈키호테 1] 지구촌자연농업연구원 조한규
좌고우면 하지 않고 한 곳만 우직하게 파고드는 사람을 외골수라고 한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에 있는 지구촌자연농업연구원 조한규 원장은 진짜 외골수다. 1967년에 생력다수확농법연구회를 발족한 이래 40여 년 동안 오로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자연농법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집착해온 인물이다.
그가 외곬으로 노력한 결과 자연농법은 현재 전국 1만 6000세대에 보급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30여 국가에 퍼져나갔다. 조한규 원장은 유기농업과 친환경농업의 초석이 되는 자연농업의 실험방법을 완성하는데 25년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유기농산물은 소비의 큰바람을 일으켰다. 한참을 묵묵히 앞질러온 조한규의 견인력이 그 밑바탕이다. 조한규 원장은 적어도 40여년을 앞서서 오늘의 지구촌적인 친환경 트렌드를 예견한 셈이다.
돈키호테 같은 고집스러운 인생을 살아온 조한규. 그를 한국사회보다 먼저 이해한 것은 바다 건너 일본이었다. 그는 자연농법에 관한 글을 일본의 대표적 농업 월간지 ‘현대농업’에 2년 동안 21회 연재했다. 그것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자 9만부가 판매되면서 바람이 일어났다. 조한규 원장은 그렇게 일본에서 유명세를 탔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에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선진 문물과 기술을 조선통신사를 통해서 접하고 배울 수 있었다. 조한규 원장은 일본에 자연농법을 전수한 현대판 조선통신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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