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미조항에서 열린 ‘제9회 보물섬 미조 멸치축제’가 지난 해보다 30%정도 늘어난 근 4만명의 관광객들의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미식가들은 미조항의 긴 해안을 따라 늘어선 먹거리장터에서 싱싱한 봄멸치로 조리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려고 줄을 섰으며, 각종 해산물이 값싸게 팔리며 많은 쇼핑객이 다녀갔다. 특히 멸치회와 멸치구이 등의 무료 시식회가 열려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멸치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어민들의 삶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어부들의 거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멸치털이 시연은 올해에도 수십 명의 사진작가들을 미조항으로 불러 모았다. 남해군수협 수산물판매장 앞에서는 바다에서 잡은 멸치들이 층층이 쌓여져 판매장으로 옮겨졌는데, 어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멸치축제만의 진풍경이었다.
또한 밀물과 썰물 차이를 이용한 개매기 체험과 숭어, 고등어, 우럭 등을 풀어 놓고 펼쳐진 맨손 고기잡이 체험은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는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특히 맨손 고기잡이 체험은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달려드는 체험객들로 이를 보는 이들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최영 장군을 모신 사당인 무민사에서 시작되어 공연무대까지 이어진 풍물패의 길놀이와 풍어대제는 축제의 또 다른 백미였다. 무대 앞에서 관람석까지 이어진 하얀 천 위에 두 대의 배를 띄워 풍어와 어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했으며, 이를 지켜보던 관광객들도 행사에 동참하여 자신과 가족의 평안을 기원했다.
<사진: 남해군>
미조항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로질렀던 ‘해상퍼레이드’와 유람선 관광도 멸치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즐거운 체험이었다. 여기에 더해 선상에서 쏘아 올린 불꽃이 하늘위로 솟아올라 미조항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한편 보물섬 미조 멸치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서는 먹거리와 특산품 장터 운영 등을 통해 5억 8천만 원 정도의 판매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