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QX |안이영노 대표
여러분이 하는 일은 어린 시절 소녀들이 간직하는 보석상자 안에 담겨 있습니다.
“옛날 내 보석 상자에 보석 따윈 없었다. 예쁘다 생각되는 것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많았다.” 일본 만화작가 모토히로 카토우는 박물관을 가진 천재소년탐정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7월 입니다. 잠깐 멈춰 서서 자신을 추스르고 가족과 친구와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울 때입니다. 자기를 돌아보며 반성을 하고 조금 더 멋있고 튼튼한 나로 변신하겠다는 ‘성장계획’ 같은 것도 세웁니다. 그래서 장마철이 되면 사람들은 자가성장(自家成長)하는 에너지 넘치는 인간이 됩니다.
이때 사람들은 마음속의 보석상자를 열어봅니다. 처음에 당신이 선택한 일은 참 예쁜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지금은 힘들고 불만족스러워도 소중한 일이 되어있을지 모릅니다. 보석상자를 열면 자기가 좋아했던 일, 꿈꾸었던 일, 갈망해서 선택한 일, 자기가 배운 일,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쏟아져 나옵니다.
일을 멈추고 자기를 돌아보면서 스스로 던지는 질문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일까?”입니다.
하지만 나는 최근 문화계에서 종사하는 분들에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긍심을 느낍니까?”입니다. 어떤 이는 휴가기간에 변신과 전직을 꿈꾸고, 어떤 이는 직장일로 실행하지 못하던 퇴근 후의 자기 계획을 준비합니다.
어떤 사람은 휴가 기간 동안 자신의 소임에 자부심을 갖고 철저히 자기를 돌아보고서 더 멋진 존재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런 동료들은 문화계에 더 많은 기쁨과 용기를 던져주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기분좋은QX는 여러분에게 바랍니다. 휴가기간에 어떤 식으로든 휴식을 갖고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신성한 노동에서 세상을 빛낼 힘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한 문화일꾼이 되기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