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사랑을 약속하는 사랑의 자물쇠 달기 명소가 탄생하여 연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1년 산복도로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결성된 산복도로마을탐사대가 ‘역사의 디오라마(Diorama; 해안경관 조망공간)’에서 사랑의 자물쇠 달기 행사를 실시했다.
최근들어 사랑의 자물쇠가 서울 남산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등장하여 명물이지만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영주동 산복도로에도 새로운 문화가 시작된 것이다. 산복도로 지역에 소재한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인 마을탐사대는 방문객이 많지 않은 전망대 시설에 외부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대외적으로 마을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역사의 디오라마 옹벽에 사랑의 자물쇠를 달기’ 아이디어를 제안하였다. 부산시는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철제 그물망을 설치하고 지난 2월 3일 4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신의 소망을 담은 자물쇠를 예쁘게 다는 행사를 가졌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역사의 디오라마’가 부산항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하며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는 명소로 알려진다면 관광객들의 산복도로 마을에 대한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을탐사대를 총괄하는 안효득 계획가는 “역사의 디오라마 시설이 부산항과 산복도로의 멋진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지어졌지만 방문객이 많지 않고 시설 홍보가 부족한 점이 안타까웠는데, 마을탐사대의 어린 학생들에게서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줄은 몰랐다.”라고 밝히고, “다가오는 3~4월에 초량동 테마형 골목길과 산복도로 이바구공작소 같은 특화시설이 개관 되면 부산역을 기점으로 백제병원~골목길~168계단~이바구공작소~역사의 디오라마 공간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1㎞ 정도의 작은 테마코스가 갖추어지므로 부산역을 찾은 외지인에게는 산복도로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