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의 달구지콘서트라는 문화행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매주 열리는 장흥군《천관문학관》이 주관하는 『달구지 콘서트』는 달구지 타고 노래하고, 달구지 타고 이야기 하고, 꽃도 보고, 풀 향기도 맡는 문화를 꿈꾸는 프로그램이다.
벌써 12회를 열고 있는 이 행사의 진행을 맡은 이소라(시낭송가) 씨는 “시골길 달구지가 느려도 쉬지 않고 가듯이, 삐걱삐걱, 찌그덕 찌그덕 소리를 내며 달구지 콘서트는 계속 열릴 것이다.”고 하면서 달구지 콘서트는, 지역민들에게는 이미 소문이 난 행사가 되었고, 어쩌다 콘서트가 취소되기라도 하면 서운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출연진은 다양 했다. 알프혼 연주자인 조영현 씨의 알프혼 연주로 문을 연 뒤, 싱어송라이터인 ‘인디언 수니’를 비롯하여, 책 읽는 아이들인 ‘이소라와 잎파링이들’, 그림 동아리인 ‘팝콘스케치’도 출연했다. 멀리선 온 출연자가 지역민을 손님으로 맞기도 했다. 또한 감성무로 유명한 ‘국근섭’씨가 담양에서 달려와 굿판을 열기도 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대흠(천관문학관) 시인은, “우리들의 귓바퀴에, 물소리와 함께 책 읽는 소리와 음악소리를 함께 감아보자고 시작한 지 벌써 석 달이 다 되었다.”며, “출연 요청에 선뜻 응해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구경 하시는 분들도 달구지처럼 싸목싸목 오셔서 찬찬히 보고 가신다.”고 하였다.
야외공연인 달구지콘서트는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공연이 열린다. 오는 9월까지 달구지는 굴러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