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낙원인 서해안의 서산 천수만에 ‘겨울 진객’ 황새가 찾아 왔다.
서산시는 부석면 창리 서산버드랜드 인근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 4마리를 카메라에 잡았다고 밝혔다. 이 황새들은 가을걷이가 끝난 논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1m 가량의 하얀 몸집에 붉은색 다리와 검은색 날개깃을 가진 황새는 예로부터 선조들의 사랑의 둠뿍 받아온 진귀한 새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흔히 번식하던 텃새였으나 1994년 이후 국내에서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황새는 겨울철에 천수만과 주남저수지, 우포 늪 등에서 불규칙적으로 5~10마리 정도가 발견되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천수만에는 2~4마리의 황새가 계속해서 찾아오고 있어 천수만이 황새의 월동지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천수만 일원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큰기러기, 천연기념물 제205호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 등 15만 여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