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연산오계문화제가 4월 19일(토) 충남 논산의 연산 지산농원에서 축제로 열린다.
‘생명사랑의 아름다운 민속, 동물위령제의 맥을 잇다’를 주제로 매년 4월 열리고 있는 연산오계 문화제는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인 동물위령제의 명맥을 이어 가는 국내 유일의 축제로, 올해는 특히 사상 최악의 AI(조류독감)로 1,200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되는 사태를 겪은 터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동물위령제는 사람을 위해 희생된 가축들의 넋을 위무하고 천도하기 위해 선조들이 고안한 미풍양속으로 형식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연산 오유공(烏酉公) 위령제는 계룡산 산신께 오계의 천도를 부탁하고 마을의 번영을 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산신과 오유공의 위패를 모시고 제상을 따로 마련하는 게 특징이다. 산신의 제상에는 주과포혜, 오유공의 제상에는 다섯 가지 곡식과 채소가 오른다. 동물위령제임을 감안해 산신의 제상에 동물성 식품인 포 대신 메밀묵을 쓰는 것도 이채롭다.
위령제는 이준창 논산문화원 사무국장의 집례와 나영숙 시낭송가의 해설, 극단 집현의 제의공연으로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봉행되며, 류제협 논산문화원장, 권영문 연산면장, 민병오 화악리노인회장이 각각 초헌과 아헌, 종헌관을 맡는다.
오유공 위령제에 이어 AI 희생동물들을 위한 비나리가 거행되며 ‘요들러 장승일의 꼬끼오 요들과 이색악기 연주회’가 식후행사로 마련된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부터 화악리~무상사 입구를 왕복하는 제3회 연산오계마라톤 대회가 진행된다.
참가비는 없으며 위령제 참례자들에게는 음복과 간단한 점심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