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거리예술축제인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2016년 제12회를 맞아 축제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78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 속에 거리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되었다.
올해 축제는 ‘지금, 우리는 광장에 있다’를 주제로 개막작인 프랑스 "컴퍼니 그라떼 씨엘(Compagnie Gratte Ciel)’의 ‘천사의 광장(Place Des Anges)’를 시작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냈다. 하얀 옷을 입은 천사들이 깜깜한 하늘에서 내려와 눈이 내리는 마법과 같은 깃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작품의 동시 관람객 수가 4만 여 명으로 개막작 관객수 기록을 갱신했다.
축제의 폐막은 스페인 팀인 ‘그루포 푸아!(Grupo Puja)’의 ‘도도랜드X카오스모스(DoDo Land excerpt+K@osmos)’가 장식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공식참가작인 ‘또 다른 민족, 또 다른 거리: 안산(아티스트: 모다트)’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많은 안산의 지역적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생존을 위한 방랑의 길, 분열과 이주의 삶이 모인 안산에서 살아가는 이주민들이 겪은 애환을 ‘거리무용’이라는 장르로 진중하게 풀어나갔다. 또 다른 공식참가작인 ‘안산순례길(아티스트: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부터 1년여 후인 2015년 5월 시작된 프로젝트로 약 5시간가량 1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안산 곳곳을 걸으며 안산의 이야기를 기억하고자 했다.
스페인 피라타레가 거리예술축제와 교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기계가 작동하는 동안>(아티스트: 까를라 로비라)을 통해 안산 단원구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안산의 10대 청소년들과 직접 만나고 그들의 시선을 담아 커뮤니티 연극으로 풀어내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시민버전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이벤트는 예술가와 관람객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기획되었는데, 시민 아마추어 예술단체 30개 팀(500여 명)이 마음껏 거리공연을 선보여 시민댄서의 위력을 발휘했다.
안산순례길(아티스트: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부터 1년여 후인 2015년 5월 시작된 프로젝트로, 비극을 기억하고 사고하는 방식에 대한 예술가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다. 안산역에서 시작하는 이 행렬은 사전 예약을 한 10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약 5시간가량 안산 곳곳을 걸으며 안산의 이야기를 기억해 내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윤종연 예술감독은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거리예술만이 할 수 있는 특징”이라며,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지만 지역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담아 지역민과 더욱 깊게 소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