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가 주관하는 ‘문순득 표류국가 상생 프로젝트’가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재)전남문화관광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펼쳐진다.
신안 우이도 출신인 문순득은 조선시대 홍어장수였다. 그는 1801년 12월 홍어를 사러 흑산도로 출항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나 오키나와를 거쳐 필리핀에 다시 표류 기착했다가 마카오, 중국을 거쳐 3년 2개월 만에 귀환했다. 문순득은 비록 육지에 홍어를 내다파는 민초였지만 바다의 삶을 통해 지혜를 터득했고 표류하는 과정 중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낯선 사람들과 사귀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해양 인물이다.
이 사업은 200여 년 전 홍어장수 문순득이 표류했던 나라들과 교류해 동아시아 평화연대를 모색해보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주최 측은 작년에 오키나와의 손다청년회를 초청해 교류를 가진바 있다.
올해는 필리핀 비간시 UNP대학 민속무용단을 초청한다. UNP민속무용단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위치한 곳으로 200여 년 전 문순득이 11개월여 동안 표류했던 곳이다. UNP민속무용단은 일로카노 민속문화와 비간의 스페인 유산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무용세계를 펼쳐왔고 전국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저력 있는 예술단이다.
‘문순득 표류국가 상생 프로젝트’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12월 9일 UNP무용단과 오키나와 대표단은 신안 우이도에 들러 문순득 생가 답사를 한다. 10일은 표류국가 초청공연으로 필리핀 UNP무용단의 민속춤, 오키나와 대표단의 샤미센 연주, 극단 갯돌의 문순득 마당극이 목포 KBS 공개홀에서 펼쳐진다. 또한, 문순득 서포터즈단에게 필리핀 민속춤 워크숍도 마련되고 환영만찬을 통해 국제교류식을 갖는다. 11일에는 목포역사문화를 답사하고, 문순득 표류국가 연대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 박석규 이사장은 “국제 교류를 통해 21세기 동아시아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역사문화의 같음과 다름을 비교해 문화 다양성을 가시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