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끝자락에 조선시대 역사 속으로 떠나는 축제 한마당이 서산 해미읍성에서 펼쳐졌다.
서산해미읍성축제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9일간의 긴 추석연휴의 뒷부분에 개최되어 서산 해미읍성 일원에 가족단위의 인파로 가득한 가운데 축제가 대성황을 이루었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읍성으로 꼽히는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위치하기도 했던 군사적 중심지다. 이번 축제는 이 점에서 착안해‘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조선시대 병사들이 했던 병영체력장, 병영훈련, 병사 선발대회, 칼·활 만들기, 병영전투(석전) 등의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병영 옥사에서는 곤장, 형틀, 옥사 체험을 하고 관아마당극과 옥사상황극도 관람할 수 있다.
해미읍성의 둘레길이인 1,800m에서 유래된 1.8m의 대형 가마솥에서 방문객 1,800명이 서산시 토속음식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수문장 교대식, 성벽 순라행렬의 등 조선시대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다채로운 마당극도 공연되었다. 천주교 박해 마당극 "순교자의 길"과 역사마당극 "정순왕후의 일상, 여류시인 오청취당"과 "달이 섬기는 경허선사" 등 매일 각각 한 차례씩 공연이 올려졌다.
여기에 천주교도들의 순교행렬을 재현하며 화해와 상생을 표현해 또 다른 역사 교훈도 체험케 했다.
이밖에도 ▲전통민요 ▲떡 만들기 ▲방문가족 가훈 써주기 ▲승마·궁도 ▲전통 목공예 ▲짚풀 공예 ▲대장간 체험 ▲전통 떡갈비 만들기 ▲한지 만들기 등의 상설 체험 프로그램도 성시를 이뤘다.
축제장 한켠에서는 서산의 우수한 농특산물·축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운영되었고 방문객들은 조선시대 역사로 되돌아가 엽전으로 환전하여 옛 장터 분위기를 내며 역사체험을 즐겼다.
야간에는 남상일 특별공연 등 지난 축제보다 더욱 풍성해진 불꽃놀이도 펼쳐져 추석을 보내고 해미읍성을 방문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추억도 안겨줬다.
한편 해미읍성축제는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고 축제명 간소화의 바람을 타고 <서산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라는 긴 이름도 청산하여 전국적인 명품축제로 거듭남이 기대되고 있다.
△ 서산요량상여소리가 망자의 혼을 달래주는 처량함을 담고 축제장을 한바퀴 돌며 전통장례문화를 보여줬다.
△ 메인무대를 화려한 조명과 트러스 빔 구조를 설치하지 않고도 축제를 치러내는 지혜를 보여 줬다.
△ 올해도 빠지지 않고 줄타기공연이 인기를 끌었고 어름산이의 입담에 모두들 매혹되었다.
△ 동헌 앞마당에서 펼쳐진 마당극도 해학이 넘치는 뮤지컬 요소를 담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 병영체험에 본격 참가할 수 없는 어린이는 승마체험으로 호연지기를 기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