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가을의 색으로 갈아입는 어머니산 지리산에서 현대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을 넘어 희망을 노래하는 지역축제가 마련됐다.
경남 함양군은 오는 28일부터 2일간 지리산둘레길 함양안내센터(구 의탄초등학교)에서 ‘제17회 지리산 천왕축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리산천왕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지리산 마천농협과 마천면 기관 사회단체에서 후원한 이번 천왕축제는 천왕할매 모시기를 비롯해 상여 재현, 천왕축제 가요제 등 의미 있는 체험 및 볼거리들이 마련됐다.
지리산 천왕축제는 일제강점기와 여순사건 6·25한국전쟁 등 암울했던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리산이 ‘희망과 긍정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민간단체 주축으로 지난 2000년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천왕축제는 28일 오전 8시 백무동에서 천왕할매 모시기를 시작으로 10시 풍물공연, 10시 30분부터 개회식, 이어 11시10분부터는 옥수암 박수무당의 24작두 타기, 오후 2시부터는 품바공연과 기타동아리 실버들 공연, 상여재현을 비롯해 오후 4시부터 박소민과 한봄 등 초청가수들의 공연을 통해 축제의 흥을 돋운다.
다음날인 29일에는 풍물공연과 건강체조공연 등 축하공연에 이어 무봉 형남수 선생의 따오기춤, 깅종국 교수의 태평소 연주 등이 펼쳐진다. 오후에는 황혜림, 정유근, 임순남 등 초청가수의 공연에 이어 오후 3시 지리산 천왕축제 가요제, 오후 5시 어울림 한마당을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특별행사인 지리산 천왕가요제는 28일까지 누구나 접수 가능하며, 축제의 현장을 담은 천왕축제 사진 촬영대회는 28일 오후 3시 마감한다. 이외에도 29일 오전 10시 마을주민 등이 참여하는 한궁경기도 마련되었다.
특히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는 천왕축제와 함께 오색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둘레길을 걸으며 단풍과 지역 축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천왕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천년전부터 지리산 천왕봉에 봉안된 천왕할매상(성모상·마고할머니)은 경배의 대상으로 천왕할매를 모시어 국태민안의 발원지로 삼고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현대사적인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을 넘어 희망을 만들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라며 "올해 천왕축제에 참여해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생각하고 앞으로의 희망을 빌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