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서울시(시장 박원순)와 함께 10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광화문 앞 월대’ 등 문화재 발굴‧복원과 해태상의 원위치 이전, 역사광장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월대(月臺, 越臺)는 궁중의 각종 의식 등에 이용되는 넓은 단으로, 경복궁 근정전 등 궁궐 전각과 종묘, 능침 정자각 등에서 볼 수 있다. ‘광화문 앞 월대’는 중요 행사가 있을 때 국왕이 출입하면서 백성과 연결되던 소통과 화합의 장소였다. 또한, 월대를 둘러싼 광화문 권역 역시 국왕의 궁궐 밖 행차에서 어가 앞 상소 등을 통해 백성과 소통을 이루어지던 공간이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경복궁 월대 위로 난 도로로 인해 지금까지 복원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서울시와 협조하여 월대 복원 등을 통해 광화문 역사광장을 조성하여 역사성과 민족 자존심을 회복하고, 역사문화교육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옛 사진과 도면 등의 문헌을 조사․분석하고, 철저한 고증과 복원 설계 등을 거쳐 경복궁 월대를 복원 정비하고, 또한 현재 광화문 앞을 지키고 선 해태상의 원위치를 찾아 제자리로 돌려놓을 계획이다.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117호)로 조선 태조 4년(1395년) 9월 준공 되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 이후 고종 5년(1868년) 중창되면서 500여 동의 건축물과 후원 등으로 조성되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조선박람회를 개최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공원화하면서 대부분의 전각이 훼철되었다. 이후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피해가 더해지면서 경복궁 1차 복원사업이 시작되던 1990년 시점에서는 불과 36동만이 남은 상태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장구한 문화국가의 면모를 제대로 갖춘 온전한 경복궁 복원을 위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경복궁 1차 복원사업을 시행하여 89동을 복원하였으며, 2011년부터 2045년까지 80동을 추가로 복원하고, 유구를 정비하기 위한 경복궁 2차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화문 앞 월대 전경(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1916년경 촬영)
하마석 및 해태상 전경(국립민속박물관 제공 / 1906~7년 촬영)
□ 경복궁 주요 연혁
○ 태조 3년(1394) 9월 신도궁궐조성도감 기구 설치하여 궁궐 조성 시작
○ 태조 4년(1395) 9월 경복궁 건립 완공
○ 1592년 임진왜란으로 경복궁 소실
○ 고종 2년(1865) 4월 조대비 명으로 흥선대원군에게 권한 일임하여 중창 시작
○ 고종 5년(1868) 7월 후원 앞쪽 경복궁을 중창하고 이어 후원 조성
○ 1910년 일본은 경복궁을 공원화하면서 전각 4천여 간 경매하여 훼철함
○ 1915년 일본은 경복궁 내에서 시정5주년 조선물산공진회 개최하면서 흥례문, 동궁 등 많은 전각 훼철함
○ 1926년 조선총독부청사 건립하고, 광화문을 건춘문 북쪽에 이건*(1927년)
* 광화문은 한국전쟁 때 피폭 소실됨
○ 1968년 조선총독부청사 축에 맞추어 철근콘크리트조 광화문* 건립
* 원래 위치에서 북측으로 11.2m, 동측으로 13.5m, 경복궁 중심축에서 3.75° 반시계방향으로 틀어져 목조 구조 대신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
○ 1979년 중앙청 후생동 건립(현재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사용)
○ 1990년∼2010년 1차 경복궁 종합정비사업* 추진
- 조선총독부청사 철거(1995년) 및 철근콘크리트조 광화문 철거(2006년) 포함
○ 2011년∼2045년 2차 경복궁 종합정비사업* 추진 중
* 후원 앞쪽 경복궁 권역을 대상으로 복원정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