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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미군기지에 문화도시 선율 울린 이날치밴드와 최선배 트럼펫
한채은 기자    2020-08-08 07:28 죄회수  7615 추천수 3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80여 년 동안 금단의 땅으로 남아 있던 부평 미군기지에 문화도시 부평을 응원하기 위한 뮤지션들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 재즈 1세대 멤버인 트럼펫 연주자 최선배(77)선생과 판소리 댄스그룹 이날치가 최근 부평 미군기지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부평구가 OBS 경인TV와 진행하는 문화도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것으로, 현재 토양 정화 작업이 진행 중인 캠프마켓 군수품 재활용센터(DRMO)내 한 건물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부평구는 1950~6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발상지였던 부평 애스컴시티(신촌·삼릉 일대)를 재조명해 문화도시 부평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이번 다큐를 준비했다.

첫 번째 촬영에 나선 최선배 선생은 지난 1966년부터 이듬해까지 애스컴에서 활동했다. 1943년 강화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미군을 위해 24시간 음악을 흘려보내던 주한미군방송(AFKN)을 들으며 연주자의 꿈을 키웠다.

“1964년부터 미8군에서 활동했어요. 군악대에 들어가 트럼펫을 배웠는데, 그 전부터 음악에 대한 꿈이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파주 쪽에 있다가 부평 애스컴에 오게 됐죠. 당시 애스컴은 부대가 커서 음악 단체들도 10곳 이상 있었어요. 가벼운 스윙재즈나 올드 팝을 연주하는 등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활성화 됐었죠.”

당시는 애스컴시티에서 나오는 풍부한 일자리와 물자들을 쫓아 전국 각지에서 부평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시간이 흐르며 부평 사람들이 됐다.

최선배 선생은 “부평이 문화도시 지정을 앞두고 애스컴시티와 같은 역사를 보존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추억이 서린 다양한 공간들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선배 선생에 이어 무대를 준비한 뮤지션은 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한 음악으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날치 밴드였다.

이날치 밴드는 조선시대 후기의 판소리 명창 ‘이날치’의 이름을 따 온 그룹으로, 소리꾼 4명과 베이스 2명, 드림 1명으로 구성됐다.

이날치는 최근 정규 앨범 ‘수궁가’를 발표한 이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은 수궁가의 타이틀곡인 ‘범 내려온다’를 선보였다.

부평구는 이날치의 다큐멘터리 출연 장면과 리더 장영규씨의 인터뷰로 영상을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장영규 씨는 “현 시대의 사람들이 국악이라고 불리는 전통음악과 전통 연희들을 즐길 기회가 생각 보다 없는 것 같다”며 “있더라도 너무 옛날 것처럼 그려지는 등 같이 즐길 수 있는 ‘어떤 부분’이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부평 애스컴시티의 산증인 최선배 선생, 과거와 현대를 잇는 뮤지션 이날치가 부평 미군기지를 무대로 자신들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펼쳤다는 점에서 이번 촬영의 의미가 크다”며 “부평만의 정체성을 더욱 발굴해 정부의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  부평미군기지,부평문화도시,부평 애스컴시티,판소리댄스 이날치,이날치 리더 장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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