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민족시인 신동엽의 유명 시 제목이다. 신동엽 시인의 고향 부여군 전체가 최근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시인의 마을로 가는 길”프로젝트로 떠들썩하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미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한국판 뉴딜 문화정책 중 하나로서, 전체 투입예산이 1천억 원에 가까운 대형 프로젝트다. 부여군에도 약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고사 위기에 처한 미술계를 살리는 것은 물론 공공자산으로 남을 예술작품을 만들어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넣어보겠다는 것이다.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지난 9~10월 공모를 통해 한국미술협회 부여지부(회장 정봉숙)팀의 “시인의 마을로 가는 길”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술인 37명이 참여해서 이르게 다가온 찬바람 속에서도 활발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간 부여를 찾는 많은 외래 관광객들이 부여읍에 위치한 신동엽 시인 생가를 찾고 있으나 신동엽 시인을 살리는 주변 공간 및 스토리텔링의 재생산 부재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때문에 금번에 진행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시인의 마을로 가는 길”에 대한 지역 예술계의 기대가 큰 이유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동엽 생가에서 읍내 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과 계단, 그리고 옹벽에 신동엽을 기념하는 벽화가 그려지고 각종 부조물 등이 설치되고 있다.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는 정봉숙 한국미술협회 부여지부장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부여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부여의 명소로 만들어 신동엽 시인을 다시 세상에 알리고, 인문학이 부활하는 문화와 예술의 고장 부여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