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를 타려해도 손이 아파 어렵거늘

북창 밖의 소나무 밑에 줄을 얹어 걸어두니

바람에 저절로 우는 소리 이것이 듣기 좋네

조선 영조 때 송계연월옹이 엮은 시가집 고금가곡에 나오는 글이다.

추운 겨울 특히 연말에는 우리 고유의 풍류를 찾아 거문고 연주를 들어 봄이 어떨까?

서경덕의 ‘無絃琴銘(무현금명)’에서는 거문고를 감상할 때, 거문고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소리 사이의 묵음을 들었을 때 그 묘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거문고 소리는 악기를 타는 손가락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고, 결국 거문고 자체와 그것을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이 만나서 나오는 소리라는 것이다. 거문고는 이처럼 마음으로 연주하는 악기였다.

이러한 무현의 맛을 현으로 표현하는 거문고 연주가가 있어 화제다. 금붓으로 그림을 그리듯 자연스러움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琴道(금도)를 보여주는 연주자는 현재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수석으로 있는 중견 거문고연주자 유영주(42)다.

‘거문고로 그리는 풍경’을 주제로 12월 20일 오후 7시30분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제4회 거문고 독주회를 여는 유영주는 “줄이 없는 거문고(無玄琴)로 심금(心琴)을 울리듯 자연을 노래했던 선인들처럼 거문고를 벗 삼아 사랑방에 오신 귀한 분들께 자연의 그윽한 향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연주곡은 ‘현악영산회상 중 상령산·중령산·하현도드리’(대금 박용호, 단소 곽태규, 장구 김기철), ‘묵향’(墨香, 작곡 김현정) 위촉 초연(장구 김기철), ‘달무리’(작곡 정대석, 편곡 조원행, 거문고 서정곤·도경태·이재하, 장구 김기철), ‘거문고로 그리는 풍경’(작곡 정대석) 위촉 초연(장구 김기철) 등이다. 티켓을 팔지 않고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유영주 (Yoo Yeong Joo) 프로필

국립국악고 졸업,

한양대 국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한양대 음악대학 음악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수석,

한양대·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한국거문고앙상블 부회장,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 지도교수,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보존회회원,

민속악회 메나리 동인.

제4회 유영주 거문고 독주회 The 4th Yoo Yeong Joo Geomungo Recital

“거문고로 그리는 풍경 ” Sceneries by Geomungo

일시 2010. 12. 20. (Mon) 7:30PM

장소 한국 문화의 집 KOUS

티켓 전석초대

문의 011-9377-2599 (유영주)

PRO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