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자체들이 제주도 둘레길과 같은 관광명소를 꿈꾸며 지역 관광 개발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쏟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더라도 이를 잘 알리고 꾸준히 관리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관광명소를 개발을 하겠다는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이른바 전문가의 손길이 꼭 필요하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아름다운 자연과 주변 환경에 전문가의 손길이 더해져 새로운 관광명소로 태어나려는 서해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이야기다.
아름다운 해송과 낭만적인 석양이 있는 청포아일랜드.
석영준 촌장.
그는 서울에 있는 백석예술대학 관광학부 겸임교수로서 말 그대로 관광마케팅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그가 이 곳 충남 태안군 남면 양잠리 청포대 해수욕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아름다운 청포대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송과 석양에 반했기 때문.
▲ 청포대의 아름다움에 반해 청포아일랜드를 설립한 석영준 교수.
"고갱이 청포대 해수욕장의 멋진 해송과 언어로 표현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석양을 보았다면 타히티는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 라는 석영준 촌장의 말은 그가 얼마나 이곳 청포대 해수욕장의 자연 경관에 매료되었는지를 보여준다.
▲ 길게 뻗은 청포대 해수욕장의 갯벌. 계절에 상관없이 바닷가를 산책하고자 하는 가족,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반해 청포대를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석영준 교수는 서울에서의 바쁜 일상을 쪼개 강의가 없는 일주일에 하루는 꼭 청포대를 찾는다. 청포대를 더 아름답게 꾸미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바램이 생긴 석교수는 청포아일랜드라는 지역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 인터뷰 영상
해송과 바다, 그리고 캠핑장
청포대 해수욕장은 바다를 바라보고 푸르게 우뚝솓은 해송(海松)이 아름답게 분포된 지역이다. 얼마전부터 이 해송이 국립공원에서 해제되면서 캠핑장으로 변모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캠핑족들에게는 벌써부터 입소문이 돌고 있다.
▲ 바다가를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해송 지역
석교수는 우선 해송지역을 캠핑장으로 가꾸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주변 시설물들을 정비했다. 캠핑족들의 편의를 위한 화장실 및 사워시설을 확충하고 전기 배선 공사를 진행했다. 배선공사의 경우 해송의 안전을 위해 포크레인 등의 기계 대신 일일히 수작업으로 얼어붙은 땅을 파며 어렵게 어렵게 캠핑장을 완성했다. 그 결실을 통해 올 3월 부터 해송 캠핑장이 정식 오픈하게 되었다.
▲ 겨울내내 최대한 해송과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캠핑장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 해송사이로 보이는 청포대 해수욕장의 전경. 이곳에서 보는 저녁 석양은 캠핑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캠핑족들을 위한 전기 시설.
석교수는 캠핑장 오픈에 맞춰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캠핑장 무료 이벤트를 열었다. 청포대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고자 궂은 날씨에도 많은 캠핑가족이 이곳을 찾았다.
▲ 캠핑족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청포대 해송 캠핑장
최근 캠핑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전국에 캠핑장도 늘고 있다. 석교수는 이곳 캠핑장을 자연 그대로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너무 인위적인 캠핑장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캠핑장을 추구하면서도 편의시설에 대한 세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청포아일랜드 캠핑장은 총 5개 구역이 개발된 상태다. 청포아일랜드 홈페이지 (//www.cpisland.kr)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텐트 및 각종 장비 대여가 가능하다.
이국의 정취를 담은 청포대의 펜션.
청포대 펜션들은 규모가 큰 편이다. 그리고 주변에 상권이 번잡하게 난립해 있지 않아 다른 지역과 달리 조용하고 깔끔하다. 그래서 인지 청포대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펜션들 덕분에 외국에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
▲ 이국적인 청포대의 펜션들
▲ 식당과 카페도 운치가 있다.
▲ 카페 허밍홈의 사장님. 아늑한 카페 분위기와 향긋한 커피향. 그리고 아름다운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맛볼 수 있다.
청포대 밤의 정취
해송사이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캠프파이어, 그릴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바베큐 향.
청포대 해수욕장에는 잡상인도, 시끄럽게 호객하는 그 흔한 회센타나 뻔한 간판 하나 없다.
그야말로 바닷가 밤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파도소리과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소리만 있을 뿐이다. 멀찍이 떨어진 텐트에서 들리는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도 아련히 들려온다.
▲ 주변이 요란하고 시끄럽지 않아 바닷가 캠핑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 가족과 함께 근처 포구까지 나가 사온 조개 구이. 주변에 번잡한 식당들이 없어 캠핑의 묘미가 더욱 살아난다.
▲ 저렴하게 바베큐를 먹을 수 있는 바베큐 카페와 근처 유일한 24시간 편의점.
이곳에서 누구나 바베큐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바베큐장을 운영 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변 펜션들도 일일히 바베큐 그릴과 바베큐 거리를 준비하기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저렴하고 깔끔한 바베큐장은 관광객들에게도 일석이조.
음악과 함께하는 청포대
청포아일랜드에서는 3월1일 캠핑장 오픈에 맞춰 찾아준 관광객들을 위해 공연을 준비했다. 조금은 생소한 블루글래스라는 미국 컨츄리음악을 연주하는 만고강산을 초대해 감동을 나눴다.
▲ 이 날은 날씨가 좋지않아 실내에서 공연했지만 앞으로는 야외 무대에서 공연 할 예정이라고 한다.
석교수는 앞으로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인디밴드 공연을 진행하고 공연팀들을 모아 축제를 만들어갈 포부를 밝혔다.
희망을 단 청포대.
청포대는 숨겨진 진주같은 마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숨겨진채 빛을 보지 못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있었으나 제대로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석교수는 이 아름다운 진주를 잘 갈고 닦고자 청포아일랜드라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었고 지역 펜션 홍보를 위해 소셜네트워크 마케팅과 스마트폰 앱을 통한 홍보를 통해 수백건의 비수기 예약을 이끌어 내었다. 캠핑장 홍보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앞으로 통합 마케팅, 운영 솔루션을 구축해 지역민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서산에서 가까운 학창시절 자주 가던 곳인데, 청포대해수욕장..기암괴석의 절경이 있고 드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해안선 그리고 해송을 스치고 지나는 바닷바람..
이 좋은 곳을 펜션들이 다 버려놓은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서지만.. 오랜만에 한 번 가 보겠습니다. 어차피 잘 곳은 Pansion이 되겠지요? ㅎㅎ 주변의 연포 몽산포 삼봉해수욕장보다 좋아하던 곳입니다.
석교수님, 촌장님이 되셨군요. 한반도가 토끼 또는 호랑이라면 그 앞발에 해당하는 곳이죠? 태안, 청포해수욕장. 청포아일랜드.. 이 곳에 새로운 둥지를 트심을 축하드립니다. "고갱이 청포대 해수욕장의 멋진 해송과 아름다운 석양을 보았다면 타히티는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라는 말이 명언이 되겠습니다. 곧 한 번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