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
백제(百濟)의 춤과 노래를 통해 새 시대의 화합을 기원하고 문화예술과 무역의 강국인 큰 나라 백제의 문화를 즐기는 제64회 백제문화제가 개막되었다.
9월 14일 충청남도 공주시의 웅진백제와 부여군의 사비백제가 함께 금강 유역에서 화려한 예술축제를 시작한 것이다.
축제에 앞서 공주시에서는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가 열렸다. 그리고 부여 능산리고분군(사적 제14호)에서는 사비백제 6대왕을 추모하는 백제대왕제(百濟大王祭)가 올려졌다.
백제대왕제는 사비 백제시대의 시작인 성왕부터 위덕왕, 혜왕, 법왕, 무왕, 의자왕까지 6 왕위의 제를 봉행하는 제례행사다. 백제금동향로와 석조사리감 등이 출토된 능산리고분군에는 사비 백제시대 왕실 무덤 7기가 있어 이 곳에서 백제대왕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대왕제에 쓰이는 제기들도 고증을 통해 옛것을 그대로 재현했고, 씻김굿은 이번에 없었지만 제례음악도 국악 관현악단이 정성껏 연주하며 제례악을 올렸다.
웅진백제 64년간의 5왕위보다 사비백제 123년간 재위 임금 6왕위를 모시는 더 큰 행사로, 여섯 대왕들의 제례 봉행행사이니 각 헌관과 집전관이 술도 여섯번 절도 여섯번을 해야 한다.
초헌관은 부여 부군수, 아헌관은 부여군개발위원장, 종헌관은 부여서씨 문중 대종회장(서래선)이 올렸다.
제사가 끝나고 음복례, 망료례를 후에 300 그릇의 잔치국수가 나눠졌으나 모자라서 백여그릇을 더 삶는 일이 있었다.
중국 낙양 북망산에 있던 의자왕(義慈王)과 그의 아들 태자 융(隆, 부여 서씨의 시조)의 새로이 단장된 묘소에는 별도로 서씨 문중에서 제를 지냈다.
한편 부여군은1996년에 당나라 수도였던 중국 낙양시 간에 문화교류 자매결연을 맺고, 1999년 부여융 묘지석 복제품을 기증 받았으며, 2000년 4월에 낙양시 북망산에서 의자왕 영토(靈土) 반혼제(返魂祭)를 올리고 영토를 모셔와 고란사에 봉안하였다가 그 해 9월 이 곳 능산리 고분군, 선왕의 능원에 묘지와 단을 마련했던 것이다. 이 모든 일이 한달전에 작고한 故 유병돈 전 부여군수의 업적이다.
대왕제는 1975년까지 "왕릉제"라는 이름으로 봉행되어 오다가 1976년 부터 백제대왕제라는 이름으로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