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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을 앗아간 4대강사업, 금강새물결 - 금강문화관을 다녀와서
TheFestival 기자    2012-05-28 19:32 죄회수  8085 추천수 5 덧글수 5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4대강사업으로 어린 시절 강가의 추억이 사라져감이 안타깝다.

 

내 추억을 도적질 해 간 4대강 사업이 야속하게 보이는 금강여행을 다녀왔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금강의 모습은 찾기 힘들어졌다. 큰 비가 올 때마다 돼지가 떠 내려오고, 쓰레기가 범람하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다니 이 무슨 추억도둑 프로젝트란 말인가? 지저분한 흙탕물살과 냄새도 없어졌다. 가끔 가전제품이 떠 내려오던 구경거리도 없어졌다. 강변에서 농사짓던 어린 시절, 온 논배미가 물에 잠기면 그 해 가을 수확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빈곤의 아픔과 같은 추억도 4대강 사업은 빼앗아 간 것이다.

  

더 이상 옛날 어렵던 시절의 추억을 먹으며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금강 어귀에 세워진 금강문화관을 보며 많은 생각에 젖게 된다. 얼마전, 2012년 5월5일, 개장된 금강문화관은 4대강새물결을 홍보하는 4개 문화관 중 하나이고 백제보에서 금강새물결을 홍보하고 있다.

오염되었던 퇴적토를 준설하여 맑고 깨끗한 물을 만들었으니 속이 다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집중호우가 많았던 작년의 큰 비에도 재앙이 적었던 가장 큰 이유가 4대강사업 덕택이라고하니 이를 직접와서 보는 일이 가슴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물부족국가라고 한다. 이제 가뭄에도 대비하여 물을 확보할 수 있다니 얼마나 장한 일인가? 이 곳 금강문화관에 오면 상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강물따라 자전거길이 생겼고, 강가 여기저기에 휴식공간인 공원까지 생겼으니, 후손들에게 선물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 준 듯하다. 이젠 우리도 슬픈 추억 떨쳐내고 영리하게 살 때가 되었나 보다.


더구나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얻은 하천관리 노하우가 수출의 물꼬가지 트고 있다니 금강을 관광하는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태국 모로코 중국 등에서 기술협력 요청이 들어오고 이미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하니 우리 한민족의 치수능력이 세계로 뻗는 쾌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약 1600Km 규모이며 그 사업비가 22조원 정도라고 한다. 태국은 25개 강에 총 사업길이가 6000Km에 이른다고 하니 그 예산이 어마어마 할 것이다. 국가예산이 풍족치 못해 한국처럼 과감한 투자는 못하겠지만 홍수나 가뭄때문에 피해가 심해왔고 그 복구비가 그 이상을 넘고 있어 태국도 용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태국에서 홍수 피해를 본 사람들이 몇 달동안 집에도 못 가고 길에 나앉아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라서 태국의 강 정비사업도 국가 중요정책으로 올라 서 있어 우리의 기술이 전격 수출될 전망이라 한다.

전북 장수의 뜸봉샘을 발원지로 금강은 시작된다. 무주의 남대천, 영동의 양강, 금산의 적벽강을 거쳐 대청호를 지나면, 고마나루가 있는 공주의 곰강, 부여의 백마강 등으로 그 별명을 가지게 된다. 금강은 장항과 군산의 금강하구둑을 지나 서해바다로 흘러 들며 끝을 맺는다.  금강은 하류로 부터 원산나루, 강경포, 입포나루, 규암나루, 구드래, 왕진나루, 곰나루, 마암나루 그리고 신탄진(新灘津)까지 배가 드나드는 곳이다.

백마강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백제역사탐방길이 금강을 둘러보는 또 다른 재미다. 부소산성에서 시작하여 백마강을 눈 아래 두고 낙화암과 고란사를 휘감고 돌며 걷는 호젓한 탐방길이다.

부여는 백제의 성왕때부터 의자왕 때 신라에 점령당할 때까지 120년간 백제의 수도였고 사비성이라 이름이 지어졌다.

 

이제 금강은 <금강새물결>이라는 이름하에 아름다운 강으로 다시 태어났다. 금강여행의 느낌이 새로와졌다. 백마강이 있는 부여의 백제보, 금강문화관에서 금강여행 가람길을 시작함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역사 속의 금강에는 얼마나 많은 한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서려 있을까? 그 스토리텔링의 문화적 책임이 이제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물줄기를 따라 축제가 끊이지 않는 금강이 되길 기대해 본다.

 

 

▲ 금강문화관에서 보는 4대강사업 홍보동영상의 일부  

▲ 금강문화관 창가에서 바라 본 백제보의 모습    

▲ 강바람을 맞으며 백제보 위에서 상류쪽을 바라보면 행글라이더를 탄 느낌이 든다. 

 

▲ 백제보의 모양은 백제의 용맹스런 계백장군이 말을 타던 안장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 백제보는 위에서 부터 청남지구 왕진지구 왕진나루지구 정동지구로 내려오며 이쪽인 좌안과 강건너 우안에 많은 공원과 위락시설이 들어 있다.   

 

 

▲ 금강문화관 안에 들어가면 볼 것도 많고 체험할 것도 많다. 강이 왜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  

양 손으로 헤엄치듯 파이버(Fibers) 사이를 걸어가면 마치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빛과 소릴르 체험하게된다. 디자이너 작가인 도쿠진 요시요카의 Gate into Water라는 작품이다.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간 홍수피해의 옛 모습을 사진으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 세종보의 모습 - 4대강의 16개 보 중에서 금강에는 세종보, 공주보 그리고 백제보의 3개 보가 있다.  

▲ 세종보 홍보관에 오면 세종보 자전거인증센터가 있어 도장을 받을 수 있다.  

▲ 낙화암아래 구드래에서 나룻배(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돌아 봄도 금강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 구드래 나루터, 그리고 고란사 나루터 

 

백마강은 백제유적 지구를 지나는 금강 구간 16Km를 부르는 이름이다. "백제에서 가장 큰 강"이라는 뜻의 백마강은 백강이라고도 불리고, 사비수(泗泌水)라고 불렸다 한다. 구드래는 부소산 서쪽 기슭의 백마강가에 있는 나루터 일대를 말하는데, 구들돌에서 나왔다 한다. 백제 왕들이 강을 건널 때 부처님께 절하자 바위가 스스로 데워지는 자온대(自溫臺)의 구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본서기에 나오는 "구다라"에서 나왔다고도 하는데, 구다라는 "대국", "섬기는 나라"의 뜻이어서 백제를 대국으로 여긴 일본의 역사를 반증하기도 한다.  

▲ 지금까지 일반적인 수학여행지는 화려한 신라문화를 보기위해 경주로가 꼽혔다. 이제 백제문화 유산을 보기위해 백마강 여행이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백제를 배우러 온다고 한다. 

 

▲ 낙화암 정자 위에서 삼천궁녀를 생각하며 나라의 소중함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고란사는 고란초와 약수물로 유명하다.  

 

 

문화관광부에서 발행한 관광브로슈어가 눈에 들어 왔다. (사)한국의길과문화와 공동제작한 이 책자에서 추천하는 가람길 중에 5시간 반동안 15.8Km를 걷는 사비길과 4시간 반 동안 13.4Km를 걷는 백마강길은 꼭 시도해 볼 만한 역사탐방 웰빙관광코스다. 

 

태그  금강문화관,금강새물결,4대강새물결,4대강살리기,4대강사업,백마강,낙화암,부소산성,백제문화,대백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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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애인   2012-06-05 00:43 수정삭제답글  신고
낙동강에 서려있는 수많은 이야기에 감동했었는데.. 금강에도~ 이야기있는 강, 축제가 있는 강, 추억이 있는 강. 참 좋습니다.. 강물따라 여행하고 싶네요^*^
사무엘   2012-06-04 13:53 수정삭제답글  신고
금강이 그렇게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군요.. 무주에서는 남대천, 영동에서는 양강, 금산에서는 적벽강, 공주에서는 곰강, 부여에서는 백마강.. ㅎㅎ 외우겠습니다.
날개   2012-05-29 18:03 수정삭제답글  신고
ㅎㅎ 이야기의 급반전이 있는 글이군요. 금강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 많이 좀 해 주세요.. 백제이야기요 ^^
풋루즈   2012-05-29 13:40 수정삭제답글  신고
개발 잘하면 환경을 살리고 방치하면 환경은 망치니까.. 선진국형 하천개발 계속해야.. 북한압록강대동강청천강두만강예성강.. 북한도 4대강개발하기위해 남한에 원조요청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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