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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통신 제138호] 백년초 선인장 꽃이 피네 / 재잘재잘 설명하는 ‘페차쿠차’ 시대
기분좋은 QX 기자    2012-08-23 22:09 죄회수  4740 추천수 3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백년초 선인장 꽃이 피네

   

QX통신 제138호 2012년 8월 17일 금요일

     

 

 사진=축제기간 사람들을 묶어주는 "프린지클럽"ⓒ서울프린지페스티벌

 

 

울프린지페스티벌의 초대 대표 이규석 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신문배달을 하면서 축제사업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차기 대표 오성화 님은 사무실 한편에 유아용 침대를 두고 갓난아기를 돌보며 일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축제를 지킨 이들 덕에 지금도 홍대 앞에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깃발이 휘날립니다.

 

8월도 어김없이 땡볕 아래서 제15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2’가 열립니다. 815일부터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를 비롯한 여러 장르에서 53팀이 참가하여 91일까지 18일간 110회에 걸쳐 공연합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1998년에 한국적 프린지의 실험과 모색을 모토로 내걸고 출발했습니다. 그것은 독립예술제라는 이름으로 비주류 소수자의 정서를 대변하고 비판과 저항의 목소리를 담으면서 한해한해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가리켜 커다란 상업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언더그라운드 놀이터라고 말합니다.

 

문화의 다양성은 주변부의 목소리와 반주류의 의도를 꾸준하게 수렴하고 발산하는 작업에서 나옵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안정적인 지원을 바라기보다 스스로 살아남는 도전정신을 지향하며 선인장처럼 느리지만 푸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선인장의 꽃말은 열정입니다. 프린지페스티벌이 뜨거운 8월의 노염 아래서 백년초 푸른 선인장들처럼 꽃을 피우기 바랍니다.

 

<돈키호테들의 어록>

“마을의 작은 일까지 속속들이 아는 주민이 되기까지는 긴긴 시간이 필요하다.”

- 강원도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의 촌부 이선철

 

 

 

 

 

 

  

 

재잘재잘 설명하는 "페차쿠차" 시대


  

<사진=젊은 예술가들의 등용문이 되는 페차쿠차 행사©페차쿠차서울 블로그>

차쿠차 서울이라는 이름의 포럼이 있습니다. 어반파자마(Urban Pajama)라는 단체가 주최합니다. 일본말로 페차쿠차(Pecha Kucha)는 짧게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소리를 말합니다. 2003년 영국출신의 건축가들은 작품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도쿄에서 페차쿠차 포럼을 열어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 후 포럼은 런던, 뉴욕, 서울 등 여러 도시로 퍼졌습니다.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포럼에서 자기 작품을 페차쿠차 형식으로 설명하고 교류합니다.

 

페차쿠차 포럼은 제한된 시간에 재미있고 빠르게 발표하고 설명하는 틀을 정립했습니다. 발표자가 내용을 설명하고 표현할 때 기본적으로 20개의 슬라이드를 제시하고 한 장 당 20초씩 나누어 모두 400(640) 만에 끝내는 방식입니다. 20초 동안 설명을 다 못하면 화면은 다음 장으로 넘어가 버리므로 발표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한 20초 안에 재잘거리듯 설명을 끝냅니다.

 

이러한 규칙을 통해 발표자는 글보다는 이미지로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어떠한 이미지를 선정할 것인가, 어떻게 이미지에 맞는 대본을 구성할 것인가 생각하다 보면 기획력을 탄탄히 다질 수 있습니다.

 

페차쿠자 행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등용문이 됩니다. 또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 벽을 허무는 소통의 장이 되고 네트워킹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파티의 장이 됩니다. 여기서 작가들은 비싼 대관료를 지불하는 갤러리를 빌리지 않고 잡지사 기자를 만나지 않고 쉽게 자기 작품을 보여주며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스토리텔링과 빠른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입니다. 근엄하면서 뻔한 내용의 설명방식보다 아날로그의 탄탄한 기획과 디지털의 (Fun)’한 내용을 살리는 설명방식이 각광받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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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페차쿠차, 페차쿠차서울, 어반파자마, 스티브잡스프레젠테이션,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초대대표이규석, 차기대표오성화,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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