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똑같아, 다 똑같아 / 피로한 사회의 날갯짓 |
기분좋은 QX 기자
2012-11-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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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 다 똑같아
QX통신 제161호 2012년 11월 6일 화요일
<사진=2008년 설립된 카페베네는 국내의 대표적인 커피전문 연쇄가맹점이다. 업계 최단기록으로 200호점, 300호점을 돌파했으며 현재는 전국 820개 매장(2012 9월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기분좋은QX>
커피전문 연쇄가맹점(프렌차이즈) 수가 1만개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말입니다. 어느 정도의 자본금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브랜드 및 경영 노하우와 함께 인테리어, 설비, 원재료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창업 경험이 없는 초보 사장님들은 다 똑같은 모양을 한 연쇄점의 편리함에 마음이 끌리는 모양입니다. 정년 은퇴자들도 연쇄가맹점에 쏠립니다.
유럽과 일본은 대형 연쇄가맹점이 더 발전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전통을 잇고 지역특색을 유지하는 연쇄가맹점이 생겨나서 개성이 있는 거리풍경을 만듭니다. 이는 곧 관광의 거리 역할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얼마 전 모교 앞을 지나다가 학교 옆에 들어서있는 연쇄가맹점을 보았습니다. 소문 난 대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떡볶이 전문점, 토스트 전문점, 피자 전문점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학교 옆 떡볶이 가게는 늘 붐볐습니다. 떡볶이 가게 아주머니의 솜씨 있는 떡볶이 맛은 지금도 기억의 한 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떡볶이 가게는 추억의 맛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대기업의 연쇄망이 다 똑같은 맛과 풍경을 만드니 걱정스럽습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돈키호테도 로시난테 없으면 못 달린다"
- 작자 미상
피로한 사회의 날갯짓
<사진="레드불이 날개를 달아줬어"라는 광고문구로 인기를 끈 오스트리아의 에너지드링크 레드불ⓒ레드불 홈페이지>
한 때 ‘레드불이 날개를 달아줬어’하는 상업광고문이 사람들의 눈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의 에너지음료(강장음료)인 레드불이 직수입되면서 나온 한 구절입니다.
레드불은 고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입니다. 업무로 피로가 누적된 직장인이나 시험기간에 집중력이 필요한 수험생이 에너지음료를 찾습니다. 심지어 밤을 새며 노는 사람도 걸핏하면 에너지음료에 의존합니다. 그것을 마시면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높여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소문이 나서 술에 섞어 마시기도 합니다. 덩달아서 국내 강장음료 시장이 달아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에너지음료를 하루 2병 이상 마실 경우 카페인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서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에너지음료가 피로를 쫓아준다고 믿고 레드볼을 위시한 여러 가지 강장음료를 지속적으로 마십니다. “마시고 나면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고 피로가 풀린다”고 과찬하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현대인은 해야 할 일이 많아 쫓기면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밤새 놀면서 업무의 압박감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래서 고 카페인 에너지음료의 피로회복 효능을 날개라고 믿는가봅니다. 에너지음료의 날개짓이 피로한 현대인을 어디로 몰고 가는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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