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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재칼럼] 창조경제와 3D프린팅 -창조경제컬럼
더페스티벌 기자    2013-05-20 19:30 죄회수  4950 추천수 1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지금 세상은 산업사회에서 창조사회로 이전하고 있다.

산업 사회에서 상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 유통할 수 있는 유통채널은 기업이 가지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단지 기업이 만들어 판매하는 상품을 소비해야만 했다. 산업사회에서 대량생산에 따른 대량소비는 미덕이었다.

인터넷의 발명으로 디지털 네트워크로 세상이 연결되면서 지식 정보사회가 열렸다. 소비자는 네트워크로 상품 구매 등에 관한 정보를 교류했다. 기업의 광고보다는 주로 다른 소비자의 평가가 상품구매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기업은 다품종소량 생산방식에 대응했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에서 소비자는 유통채널의 일부가 되었다.

우리 정부는 창조경제를 핵심 경제정책으로 채택했다.

일자리창출, 경제민주화 등의 개념도 창조경제의 복합적인 목표로 포함되었다. 정부는 창조적은 아니지만, 우리사회는 창조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창조사회에서 소비자의 역할은 다시 바뀐다. 창조적 소비자는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집에서 상품을 직접 만들고 소비한다. 또는 개인 맞춤형 상품을 기업에 주문하고 기업은 3D 프린터로 실시간으로 맞춤 생산을 하여 공급 한다.

 

 

3D 프린팅이 뭘까?

 2012년 7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3D 프린팅이 인터넷보다 더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예견했다.

3D 프린팅은 CAD프로그램 등으로 만든 디자인 파일로 실물모형을 제조해내는 것이다. 잉크 프린터로 종이에 인쇄하는 것처럼 입체모형을 만들어낸다. 디지털 프린터가 평면으로 된 2D 개체를 스캔, 복사, 출력하는 것처럼 3D 프린터는 3D로 디자인 된 정보를 입력 받아 입체적인 형태로 출력한다.

3D 프린터는 디지털로 된 도면을 이용해 비교적 간편하게 입체적인 물건을 만들어 낸다. 상품을 제작하기 위한 3D 콘텐츠는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된다. 미국에서 3D 도면을 작성해서 독일에서 수정한 다음, 한국의 가정에서 생산한다. 상품 구매나 제조를 위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공유된다. 3D로 출력되기 전까지 상품에 대한 모든 정보는 디지털로 존재한다. 디지털로 된 콘텐츠는 복사가 쉽고, 수정도 쉽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검색 기능을 통해 찾아보기도 쉽다. 직접 3D 개체를 조작하고, 3D로 프린팅하는 것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특별한 제조 기술이 없어도 입체 콘텐츠를 쉽게 접하고, 그것을 자신에게 맞도록 제작할 수 있다.

3D 프린팅을 위한 소재로는 고무, 나일론,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스틸, 티타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 몇 가지 재료를 혼합해서 프린팅할 수도 있다.

3D 프린팅은 일반상품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신체 장기를 인쇄할 때는 세포를 3D 프린팅 재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음식을 프린팅하려면 식재료를 이용한다. 3D 프린팅한 제품은 조립된 채로 출력된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타일러 맥내니(Tyler McNaney)는 주변에서 널려있지만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플라스틱을 3D 프린터의 재료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필라봇(Filabot)은 우유 용기, 샴푸통과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계에 넣으면 3D 프린팅에 사용하는 재료로 만들어 준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저작권이다. CAD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면 자동차 등 모든 상품은 쉽게 디지털화할 수 있으므로 상품 복제에 제약이 없다. 어렵게 개발한 기술과 상품 디자인을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회사는 흔치 않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3D 프린팅 기술을 악용하는 경우이다. 얼마 전, 24살의 코디 윌슨(Cody Wilson)이라는 학생이 총의 부품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조립한 다음, 여섯 발을 발사했다.

 

일본의 3D 프린팅 시장 

 

일본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조업을 책상 위로 옮겨놓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3D 프린터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금까지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제품 조형들이 실시돼 왔다. 최근 중소기업이나 교육기관(공업 고등학교, 전문학교 등)을 통한 신규 사용자들이 늘어나 시장을 새롭게 견인하고 있다.

3D 스캐너를 대여하는 젊은 디자이너와 미술계 대학생 등이 늘고 있으며, 향후 의료 및 식품 분야로도 용도가 확대될 것이다.

의료용도의 구체적인 예로는 뼈의 입체모델과 의료기계의 기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뮬레이터(모형)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산부인과에서는 3D 프린트 서비스를 이용한 태아의 외형 일부를 조형하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개인 용도의 3D 프린터는 프로토타입과 소량 제품 생산에 적합하지만, 대량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아무리 디자인 능력, 기술력이 있어도 실적을 중시하는 일본기업은 위험 회피를 위해 개인업체의 생산 요구에 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서는 3D 프린터로 제작된 상품 판매 사이트까지 있어 일본에서도 KINKOS 등의 인쇄·제본 업체가 3D 프린터를 도입하면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영국에서는 3D 프린팅 쇼 런던 2012가 개최돼 3D 프린팅 산업에 대한 세미나와 함께 여러 분야의 제작자들이 만든 기발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창조사회를 열 3D 프린팅

3D 프린터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가정용 3D 프린터 가격도 100만원 정도이다. 스마트폰이 급속하게 대중화되면서 스마트사회를 열었듯이 3D 프린터의 대중화는 소비자를 창조자(Creator), 제품 제조자로 만들 것이다. 교통, 에너지, 소비재, 여가, 건강, 교육, 패션 등의 분야에 3D 프린팅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처음에 소비자는 장난감, 엑세서리 정도를 만들겠지만, 점차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동차나 개인용 헬리콥터처럼 정교한 제품의 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다.

3D 프린터가 대중화된다면 생산, 유통, 소비의 각 단계마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거래가 일어나고, 생산, 유통, 소비의 주체들은 서로 교차되기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은 디자이너에게 3D 모델링을 의뢰하고, 아이디어나 3D 모델링의 설계도를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도면의 상품화를 위한 후 가공 및 재가공 산업이 생겨나고 활발해질 것이다. 3D 프린팅의 대중화와 함께 직접 제조한 상품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도색, 포장 혹은 재가공 등에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 제품 생산의 주체가 다양해지고, 제조방식과 유통에 있어서도 개인과 소규모 제조사들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글쓰기 교육전문회사 ㈜도담에듀 창업 컨설턴트

한국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 오익재(ukclab@nate.com)

태그  3D프린터,제조업과 창조경제,도담에듀,창조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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