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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재칼럼] 집단지성, 창조를 위해 글을 써야 한다
TheFestival 기자    2013-07-29 12:27 죄회수  3874 추천수 0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여전히 책은 출판될까?

교육과 지식습득의 수단으로 수많은 실용서, 교과서, 참고서들이 출판되고 있다. 창조경제 시대에도 끊임없이 책은 출판된다. 민간주도의 창조경제 전도사인 이민화 KAIST교수도 전자신문과 함께 창조경제라는 책을 발간했다. 책의 판촉을 위한 행사로 이민화와 함께 푸는 창조경제 미스터리 주제 강연과 사인회도 했다.

책은 SNS와는 달리 보다 잘 다듬어진 생각을 담아야 한다. 가끔 읽을 만한 좋은 책은 창조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지만 책 속 길은 과거로 안내하기도 한다. 미래로 갈수록 지식 정보의 변화는 가속도가 붙어 1년 이상 된 지식은 지난 지식이 된다. 책이 출판되는 순간, 또 다시 새로운 지식이 생성되므로 역사책으로 변한다.

교과서는 검증된 지식을 담기에 미래지식을 교과서에 담을 수는 없다. 교과서를 근간으로 주입식 교육을 펼치는 교사와 학교는 과거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학습을 방해하기도 한다. 미래의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과거 지식이 아니라 학습하는 방법이어야 할 것이다. 학교 교육은 일터에 진입하기 전 또는 일터와 무관한 학교에서 발생하여 단계별로 끝나는 교육이다.

학습은 학교에서 끝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학습은 지속된다. 일터에서의 학습도 학교 교육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강의식, 주입식이 대세다. 강의하는 사람과 학습하는 사람의 역할은 분리된다.

창조경제로 열리는 미래사회는 창조사회이다. 창조사회에서는 누구나 지식과 정보의 생산자, 소비자가 되며, 매일 끊임없이 생성되는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 학습해야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콘텐츠를 찾아 적시에 학습하여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매일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가 생성된다. 학교는 검증된 지식만을 전달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콘텐츠를 학습자 스스로 선택하여 적시에 학습할 줄 아는 평생 학습 능력이 필요해진다.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교육은 인간행동을 계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교육으로 사회질서는 유지되고 강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교육으로 미성숙한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이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만은 아니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시대에는 교수자도 사회가 지향하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다.

창조경제는 스스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고 생활하는 경제이다.

 

집단지성은 집단학습일까?

미래에는 주입식 교육보다는 학습자와 학습자간, 교수자와 학습자간 대화와 토론에 의한 학습이 보다 중요해진다. 대화와 토론에 의한 학습은 집단지성에 의한 집단적 능력을 얻게 해준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다수의 개인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해 얻게 되는 지적 능력의 결과물이다. 중지(衆智)를 모으는 것도 일종의 집단지성을 이용한 집단학습이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한 학습 도구이자 회의 기법, 집단지성의 도출을 위한 기법이다. 특정 시간 동안 비판 없이 제시한 많은 생각들을 모아서, 검토를 거쳐 그 주제에 가장 적합한 결론을 도출한다.

위키백과(Wikipedia)는 집단지성이 이루어 놓은 사례이다. 6억 명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상호 작용을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확대하여 백과사전을 만들고 있다. 백과사전으로 사람들 간의 지속적인 연결이 유기적으로 발생한다. 위키 백과에는 기존의 사회처럼 위계질서도 없다. 내용의 접근, 편집은 자유롭다. 특별한 이익과 이해를 위해 일하지 않지만, 내용은 비교적 엄격하게 검증되고 상호 비판을 통해 백과사전으로 정리된다.

다양한 지식 비지니스에서는 효율성 향상을 위해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집단지성을 활용한다. 크라우드 소싱은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로부터 어떤 주제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P&G 등은 R&D 부서를 줄이고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유사한 크라우드 펀딩은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로부터 자금을 얻기도 한다.

IBM은 이노베이션 잼(Innovation Jam)을 이용해 혁신을 지속한다. IBM2001년부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조직 내외 9만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특정주제와 관련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온라인상에 게재하고 집중 토론했다.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보완 및 수정하고 발전시켰다. IBM의 글로벌 온라인 컨퍼런스를 이노베이션 잼이라 한다. IBM2006년 이노베이션 잼을 통해 10가지 차세대 혁신사업을 도출했고, 그 후 2년 동안 1억 달러를 혁신사업에 투자했다.

오픈 소스(open source)는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 제작자의 지식재산권은 지키면서 원 소스를 누구나 열람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구촌 창조운동이다. 오픈소스 이용자들은 소스를 임의로 수정, 편집하고 토론하기도 한다. 리누스 토발즈가 시작한 리눅스가 오픈소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웹 브라우저 파이어 폭스, 구글 크롬도 오픈소스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제시를 유도하여 개선해 나가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을 President라고 부른다. President의 어원에는 어떤 회의체를 잘 관장하여 중지(衆智)를 모은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대통령은 회의를 주재하여 시대를 헤쳐 갈 집단지성을 찾기 위해 앞에 앉은 사람을 뜻한다. 19세기 일본에서는 미국의 President대통령혹은 대두령(大頭領)’이라고 번역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라고 쓰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총통(總統)’이라 칭한다.

 

창조를 위해서는 써야 한다.

미래에는 글쓰기가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미래학자도 있다. 글을 안 썼으면 하는 기대는 말을 안했으면 하는 기대보다 강하다.

입으로 말만하면 글로 자동적으로 변환되는 한글 딕테이션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졌다. 한글 받아쓰기 프로그램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비롯한 MS Office의 전체 응용프로그램 및 한글과 컴퓨터의 HWP, 한글 워디안 등을 지원하며, 분당 최고 600타 정도를 받아쓴다. 이에 응용된 음성인식 기술은 차세대 첨단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음성에 의해 문서작성 및 편집을 가능하게 해준다.

말만 하면 좋은 글이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의 범용화는 미래에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문서는 말이 아닌 글로 작성하는 것을 좋아한다. 말과 글은 생각이 표현되는 과정이나 생각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소프트웨어(SW)도 개발됐다. 엔씨소프트의 비영리재단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문화콘텐츠의 창작을 도와주는 한국형 스토리텔링 지원 SW ‘스토리헬퍼를 최근 개발했다.

스토리헬퍼는 아이디에이션 단계, 트리트먼트 단계, 파이널스크립트 단계를 통해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스토리를 영화, 소설,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창작물의 초고로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시뮬레이터이다.

먼저 아이디에이션 단계에서 장르를 입력하고 스토리헬퍼가 던지는 29가지의 질문에 답한다. 질문은 주인공의 성격, 직업, 이야기의 흐름 등에 관한 것이다. 스토리헬퍼는 응답에 맞춰 자신이 가진 DB를 활용해 가장 유사한 30가지의 이야기를 도출한다. 스토리 헬퍼는 1406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 205개의 서로 다른 모티프, 116796개의 DB를 분석해 기존 작품과의 유사성을 알려준다. 작가는 이들을 변형조합하고 상상력, 창의력을 더해 아이디에이션 시트를 완성하면 된다.

트리트먼트 단계에서는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세부 질문을 통해 사용자의 응답과 매칭률이 높은 영화의 제목 목록을 보여준다. 창작자는 이를 참고해 최종적으로 20장 분량의 트리트먼트 시트를 완성한다. 이 단계에서 영화화 했을 때 각 장면의 삽입, 삭제, 수정이 가능하다.

파이널 스크립트단계에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이야기를 만드는데, 시나리오 작성에 특화된 워드프로세스 프로그램으로 작가의 컴퓨터에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한글 받아쓰기 소프트웨어, 스토리헬퍼 등은 미래에는 글을 안 써도 될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림:임광택>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글을 쓴다. 카카오톡에 글을 쓰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온라인 신문에 칼럼을 쓰고, 책을 출판하기 위해 글을 쓴다. 아무리 오랫동안 글을 써도 글쓰기는 온 정신을 몰입해야 가능하다. 글을 쓸 마음이 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무엇인가를 쓰려면 끊임없이 누군가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TV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인터넷 검색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거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도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자신의 생각으로 쓴 글도 결국은 누군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산물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느낌, 내 생각과 느낌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융합하는 것이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자신을 돌아보게 해준다. 다른 사람 앞에서 말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힘든 사람에게 글쓰기는 요긴하다. 남 앞에서 가면을 쓰고 살던 사람도 글쓰기로 인해 건강한 맨 얼굴로 돌아오기도 한다.

집단지성은 말로도 구현이 가능하지만 주로 글을 통해 구현된다. 그렇기에 조직에서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브레인라이팅(Brain writing)을 권하는 사람이 많다.

 

익재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소장 오익재(ukclab@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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