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유희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야 내가 이겼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넌 나에게 빛을 주었지만
나보다 더 큰 나의 그림자를 주었지
내가 뛰면 너도 뛰어주었고
걸으면 걸어주었으며
멈추면 언제나 제자리에 서 주는 나의 친구,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아낌없이 비춰주는 너
밤 깊어가는 줄 모르고 숨박꼭질 할 때에도
날 우두커니 지켜 주었다.
유월 열 하룻날의 설익은 너의 모습 속에서
“가위 바위 보” 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