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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49호 새벽예찬
조문환 기자    2013-12-30 10:53 죄회수  5323 추천수 2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어느덧 한해가 다 저물어 갑니다.

어릴적 일년은 단지 학년이 하나 올라가는 것 외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던 기억입니다.

 

여름철 뙤약볕에 달구어져 한나절도 못되어 몸이 검둥이로 변하긴 했었지만

이웃들도 대부분 그대로였고 동네 친구들도 그 모습 그대로를 지켜주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일 년의 변화는 마치 태풍이 지난 자리 같습니다.

올해도 광풍이 몰아쳤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사, 어머니의 별세, 지척에 계셨던 많은 분들과의 갑작스런 이별,

부족한 투성이의 책 발간 ....

크고 작은 일들이 폭풍처럼 지나간 한 해였습니다.

 

한 학년 올라가는 것 외에 변화가 없었던 시절이 한껏 그립습니다.

 

그 와중에 부족한 하동편지를 응원해 주셔서 무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저의 피부에 와 닿는 작은 소식을 정성껏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어떻던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기 빕니다.

그리고 새해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오늘은 저의 새벽산책에서 느낀 영상을 보내드립니다. ^*^

 

 

 

 

새벽예찬

 

 

넌 답을 알고 있지

감나무 사이로 얼굴 내민 달님이 하는 말의 의미를

초승달 옆에 자리한 작은 별이 왜 반짝이는지를

 

넌 내 가슴을 늘 고동치게 하지

움켜진 손을 펴라고

바람에 대나무 이파리 스치는 소리를 귀담아 들으라고

 

넌 내게 늘 말하지

지리산이 만들어 낸 찬바람을 외면하지 말라고

서리 내린 풀잎사귀를 하찮게 여기지 말라고

 

아! 새벽

그래 넌 나에게 늘 스승이다

오솔길에 내 무릎 꿇도록 기도의 방석을 깔아주었다.

태그  하동편지,새벽산책,평사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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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2013-12-30 10:56 수정삭제답글  신고
하동편지 받아보는 느낌도 쏠쏠했습니다. 한 햇동안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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