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이틀 전에 요새 유명한 AI근무를 했었습니다.
컨테이너 형 초소에서 축산관련 차량이 지나가면 소독을 하는 일입니다.
공무원 한 명과 민간인 한 명이 한 조를 이뤄 하루 3교대 근무를 하는데
평균 일주일에 한 번꼴로 돌아오게 됩니다.
저와 한 조를 이뤄 근무를 하신 분은 수원에서 2년 전 귀농을 하신 분으로서
이제 농촌에 막 적응을 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같은 마을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겡상도 사투리’ 적응에 매우 힘들다는 말씀을 해 주시면사 겪었던 에피소드를 말 해 주시더군요.
“아 글쎄 저 보고 ‘문디’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그게 문둥이의 사투리라고 하더군요.
나는 문둥이가 아니라고 했더니 ‘문딩이’는 허물없고 친한 사이에 사용하는 말이니
너무 기분 나빠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ㅎㅎ
저도 “문딩이”라는 말은 어떤 얘기든지 다 들어 줄 수 있는 막역한 사이에 쓰는 말로 좋은 의미가 있으니
좋게 새겨 들으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시더군요.
설 명절이 끝나고 고향은 썰물 빠진 강 바닥 처럼,
부모님의 가슴은 총 맞아 뻥 뚫린 가슴이 되어있지 않을까합니다.
부모님 가슴과 AI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면서....
엄마는 그랬을 것이다
설날이 끝나면
엄마는 그랬을 것이다
썰물로 강물이 그 창수를 다 내 놓고 바다로 끌려 내려가듯이
휩쓸려 간 그 마음잡을 길 없어
새끼 떠난 그 길을 며칠이고 응시 했을 것이다
엄마는 그랬을 것이다
잡으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그 가슴 풀썩 주저앉아
걷잡을 수 없는 허탄함에 온 들판을 쏘아 다녔을 것이다
엄마는 그랬을 것이다
고방에 남은 몇 가지 채소를 바라보고
이것도 다 싸 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가슴 얼싸안고 며칠을 속 쓰려 할 것이다
엄마는 그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