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문화재 수리현장 시민 공개 / 300명의 5Km 이어 달리기 하카타 가마 경주 760년

문화재 수리현장 시민 공개

QX통신 제334호 2014년 8월 6일 수요일

사진=제주도 항파두리 내성지 내의 건물지 발굴현장을 설명하는 문화재 수리 전문가 ⓒ기분좋은QX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의 투명성을 기하고 신뢰를 높이고자 올 여름부터 시범적으로 ‘문화재수리 현장 공개의 날’을 지정합니다. 이 날은 문화재 수리 현장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공사를 맡은 문화재전문가와 기술자는 보수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문화재해설사는 문화재를 소개합니다.

근간에 숭례문을 비롯한 문화재를 부실하게 복구했다는 논란이 일고 문화재 보수에 불신감이 커진 데 따른 대책입니다.

기분좋은QX는 수리기술자·안전관리자·문화기획자 등 전문가와 함께 ‘문화재수리 현장공개의 날’ 행사를 참여관찰 한 후 문화재수리 공개사업의 우수사례를 기록하고 운영상의 개선사항을 제시합니다.

현장공개 기간은 7월 22일부터 12월 30일까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입니다. 대상지는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사적 320호), 원주 법천사지(사적 466호), 고성 왕곡마을(중요민속문화재 235호), 아산 외암마을(중요민속문화재 236호), 영주 소수서원 강학당(보물 1403호),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보물 57호), 하동읍성(사적 453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제주 항파두리 항목유적(사적 396호) 등 9개소입니다.

공개 현장 방문신청은 9개 대상지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여 사전 예약을 하면 됩니다. 문화재청은 올해는 시범적으로 현장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공개 대상을 더욱 확대할 생각입니다.

사진=항몽유적지를 안내하는 문화해설사 ⓒ기분좋은QX

<돈키호테의 어록>

“인생을 살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는

‘남이 보지 않을 때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 <3분 古典 2> 중에서

300명의 5Km 이어달리기

하카타 가마 경주 760년

사진=하카타 기온 야마카시의 가마 경주 ⓒ김인애

일본 규슈지방의 후쿠오카시에는 760년의 전통을 이어온 민속축제가 있습니다. 이름은 ‘하카타 기온 야마카시’, 일본의 주요한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있습니다. 그 기원에 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쇼우이치 국사가 하카타 지역에 창궐한 역병이 물러가기를 기도하며 가마에 올라타고 감수로를 뿌렸다는 것입니다.

이 축제는 매년 7월1일에 하카다 지역의 구시다 신사를 중심으로 보름동안 열립니다. 나가레 라고 부르는 7개의 자치조직이 가마를 하나씩 제작합니다. 7월 7일이 되기 전 가마에 신을 모시고 7월 10일부터 가마를 메고 이동하며 흥을 돋웁니다. 야마카시 축제의 최고 행사인 오이야마(追い山)라는 경주는 30여명의 남성들이 무게 1톤의 가마를 메고 5Km를 달리는 것입니다. 오이야마는 축제의 마지막 날 새벽 4시 59분에 시작하는데 각 나가레가 5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300여명의 남성들이 교대하며 달립니다. 전통적으로 가마는 남자들만 멜 수 있기 때문에 ‘남자들의 마쯔리(축제)’라고 불립니다. 긴장감과 속도감이 가득한 남성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합니다.

이 민속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입니다. 주민들이 만들고 즐기며 760년 축제의 역사를 지켜왔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손녀가 손을 잡고 가마와 함께 달리는 모습에서 세대를 넘어선 공감이 보입니다.

- 기분좋은QX 김인애 연구원

* 지난주 기분좋은QX ‘지식공유워크숍’은 일본 ‘하카타 기온 야마카시’ 축제를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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