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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57호 정월대보름달 기다림
조문환 기자
2016-02-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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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보름달을 뜨게 하라!”

​

​정월대보름달을 보셨습니까?

​

매달 한 번씩 볼 수 있는 보름달이지만 그냥 보여지는 것이거나

그냥 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

지난 정월대보름 행사는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빗나가게 하고

계절적으로 불어 닥치는 바람도 잠자게 하는 하나의 작전 속에 치러졌습니다.

​

평사리 들판에 달집이 세워진 것은 보름 이틀 전이었습니다.

달집을 지을 때만 하더라도 일기예보는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청년회는 중장비까지 동원하여 달집을 짓기 시작했고

달집 속에 채워 넣어야 할 나뭇가지들은 면민들이 십시일반 동참하여 채워졌습니다.

​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장만하고 온갖 봉사단체들이 동참하였습니다.

마치 달이 뜨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단이라도 할 것처럼 말입니다.

​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듯이

보름달을 보는 것도 달을 뜨게 하는 염원과 열정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온갖 부정적인 조건 속에서 이런 침노하는 노력에 의하여

드디어 기적적으로 달은 뜨고야 말았습니다.

아니 뜰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일기예보까지 빗나가게 하고 평사리 들판을 휘감아 돌았던 회오리바람도

꼭 그 날만 잠잠하게 된 것은 과연 우연이라 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

달도 띄울 수 있는 기도,

이번 정월대보름은 그런 기도의 응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다림

​​

기다리다 지쳤다고 하지만

누구는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지만

기다리다 지치고 망부석이 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니

​

적어도 우주가 수백바퀴는 돌고

남녘의 새 수천 번 노래하고

북녘의 새 수만 번 울어야

꽃 한 송이 피워내는 것이니

​

기다림만큼 소중한 거름이 있겠니

기다림만큼 영근 열매 맺게 하는 것 있겠니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

기다리다 망부석이 될지언정

기다리다 지쳤다는 말은 하지말자

​

난 널 오늘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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