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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70호 모내기 단상
조문환 기자
2016-05-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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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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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모내기들판을 쏘다녔습니다.

박카스 같은 음료수 한 병씩 드리면서 들판에 일하시는 분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것이 죄악처럼 느껴지고

양심의 가책이 되는 계절입니다.

​

“치크치크, 치크치크”

“처크 컥, 처크 컥”

승용이앙기 엔진소리 외에는 들리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

30년 전만하더라도

“도라지 도라지 ♪♬”

“자~ 줄 넘어갑니다아~~~”

“새참 왔응께 묵고 합시더!”

이런 소리가 났었습니다 만 요새는 기계소리 뿐이었습니다.

​

6조 승용이앙기를 타고 논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미 기계이앙이 보편화된 지 수십 년이 넘었지만 격세지감이었습니다.

​

앞으로 10~2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드론이 씨 뿌리고 수확하고 다 하겠지요?

그 땐 승용이앙기타고 논배미를 돌았던 것은 또 아득한 추억이 되지 않겠는지요?




논 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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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부지는

논 아귀에 물 들어가는 걸 보시면

당신 입에 밥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좋아하셨다

​

모내기를 앞두고

밤새도록 물고를 지키시고

아침에야 집에 오셨어도

마치 포식이라도 하신 것처럼

기분 넘치셨다

​

야야, 논에 물 억수로 대었슨께

내일은 모 숭글 수 있겄다

​

논은 울 아부지에게는

젖먹이 아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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