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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77호 완행열차 하동역
조문환 기자
2016-07-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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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에 대한 추억이 있으세요?

당신은 특별한 선물을 받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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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2월 7일,

기껏 여섯 살 이었던 저는 이날 경전선 철도가 개통하고

괴물과 같은 검은 기관차가 처녀 운행하는 모습을 집 대문 밖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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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48년, 지난 7월 13일부로 친구와 같았고 이웃과 같았던 옛 기찻길은 폐선이 되고

새로 생긴 높고, 곧고, 빠른 왕복 기찻길로 옮겨 운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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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기찻길이 바뀌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저를 비롯한 하동사람들 50년 가까이 같이 해 왔던 완행기찻길을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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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폐선이 되기 전에 하동과 진주구간 마지막 추억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경전선 옛 기찻길에 대한 꿈같은 추억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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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추억여행은 아래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unnercho/22076055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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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역이 이사를 가게 된 소식을 듣고 짧은 글 하나를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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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에 대한 추억이 있으세요?

그러면 당신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선물을 받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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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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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역이 큰 집을 지어 이사를 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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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마을 앞 작은 역사를 버리고

역전다방도 버리고

화산슈퍼 그 좁은 공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멸치나 쥐포를 빨고 막걸리 마시던 구석지를 버리고

너뱅이들 광활한 땅

만리장성 같이 쌓아 놓은 위용의 땅 언저리로 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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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것은 좋다치자

사월 초순 붉은 기차가 벚꽃터널 뚫고 나올 때

비처럼 눈처럼 쏟아져 내리던 꽃가루도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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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비 맞으러 일부러 섬나라 남해에서 왔다는 처녀의 젖은 가슴도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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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행 비둘기 완행열차 놓치지 않으려 달려오는 시골 통학생들의 낡은 운동화도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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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경상도 가로지르는 섬진강 철교위에서

개선장군처럼 울렸던 기적소리도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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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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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떠난 후 점처럼 사라져가는,

레일에 귀대고 듣던 그 작은 소리도 가져가라




댓글

RabbitGirl

엄마는 완행열차 타고 서울가던 옛생각이 난답니다 아빠랑 처음 기차 탔을때 오징어땅콩 삶은계란 사먹던 이야기

2016-07-19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