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10년은 해 봤어?”
78세가 되신 선교사님 할머니가 계십니다.
5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15년간 김밥장사를 하시면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60대에 신학을 하시고 10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 오셔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곳에서 오로지 무릎으로 기도하시고 선교하신 분입니다.
이제 20여명의 교회 가족이 형성되고 어엿한 교회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10년이 다 되어 가도록 성도 한 명 없이 홀로 기도하신 할머니 선교사님,
이 분 곁에는 10년간 매년 찾아와 집회와 동역을 이루었던 한 단체가 곁에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오고 있는 선교단체입니다.
10년 동안 홀로 기도의 씨앗을 심은 할머니 선교사님,
희망이 없어 보이는 곳에 10년 동안 매년 함께 해 준 동지들,
어제 마지막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제 자립을 하게 됨으로 더 어려운 곳을 찾아가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10년,
적어도 10년은 해 보고 안된다, 된다라는 결론을 내려야 하지 싶습니다.
“당신, 10년은 해 봤어?” 이런 음성이 들려옵니다.
제 시집에 이런 시가 있습니다.
예배당
아주 작은 예배당에서 예배드리고 싶다
마당엔 나무로 세워진 종탑이 있고
문을 열면 작은 신발장
아이와 어른 신발 몇 켤레 기도하고
예배당 바닥은 닳아 윤이 나고
낡고 퇴색된 방석에는 기도 냄새 배여 있는
단선의 풍금소리
악보가 없는 큰 글자 찬송가
과부의 두 렙돈을 담았던 작은 헌금함
벽에 걸린 성미주머니
어린이용 궤도찬송가
예배 후 눈물고인 눈으로 손 맞잡은 성도들
자꾸 가고 싶고 예배드리고 싶은 작은 예배당
처마에 붓으로 “예배당”이라고 씌어져 있는 그런
예 – 배 - 당
우중미소(雨中微笑)
추석 전 평사리 들판에 허수아비를 내 걸고
잘 있는지 하루에 한 번씩 문안하러 갔었는데
태풍 말라카스로 호우주의보가 내려 달려 가 보니
비바람 속에서도 어제처럼 웃고 있는
그
...
섬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