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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88호 악양면민체육대회
조문환 기자    2016-10-05 00:16 죄회수  4546 추천수 1 덧글수 1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날을 잘못 잡아서 죄송합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면민체육대회가 지난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말이 체육대회지 실제는 한마당 축제요 놀이나 다름없습니다.

워낙 연령층이 높기 때문입니다.

 

거의 석 달이 넘도록 정말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사실 99%는 하늘이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불과 1% 정도 사람이 준비하는 것이지요.

 

3일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가 없었는데,

고작 이틀을 앞두고 비 예보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거의 시간 단위로 바뀌는 일기예보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더군요.

 

제가 날을 잘 못 잡아서 이렇게 수고를 끼칩니다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잘 잡도록 하겠심미더!”라고 마을선수단을 다니면서 머리를 숙였더니

 

아이고 날 잘 잡았고만비가 오니 더 재미있고추억도 있고

하늘이 하는 일인데멘장이 뭐가 잘 못했나?”

비가 안 왔다면 오늘 다 일하러 들로 산으로 갔을 긴데잘 됐지뭐

 

비가 와서 좋은 날 이었습니다.


찰나에

  

텃밭에 풀을 베다가

아뿔싸

호박넝쿨이 잘려나가 자빠져 버렸다

애호박 하나

꽃으로 막 탄생하려 몸부림치는 작은 꽃몽오리들

나를 노려본다

 

미안하다 실수였어 용서해줘

태그  애호박넝쿨,찰나에,악양면민체육대회,하동 조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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