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과 4월은 전국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 지역신문 등에 보도가 되면서 벚 꽃구경오라고 유혹한다. 현장에서 오감으로 체험하는 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것은 가능해질까?
메타버스 속의 아바타가 오감을 체험할 수 있는 오감센싱 기술은 지금도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기술 등으로 촉각을 디지털화할 수는 있으나 메타버스에서 아바타가 느낄 인공감각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으로 매화를 만져볼 수 있을까? 사람마다 압력, 진동, 마찰 등 자극을 받아 느끼는 촉각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이들 정보를 조합해 촉각을 실제처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촉각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감각 시스템은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성준 교수, 고려대 전자정보공학과 천성우 교수,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김종석 박사의 공동 연구팀이 만들었다. 촉감의 체험이 가능한 햅틱(haptic)기술은 사용자에게 힘, 진동, 모션을 적용함으로써 터치의 느낌을 구현한다.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는 메타버스에서 사물을 만지는 데 도움이 될 신축성 피부 센서를 개발했다.
대게 맛을 아바타가 원격으로 느낄 수 있을까? 맛을 느끼는 기술의 연구도 지속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NUS)의 니메샤 라나싱어(Nimesha Ranasinghe) 박사는 혀 밑에 전극을 연결해 짠맛, 단맛, 쓴맛, 신맛 4가지의 감각을 만들어내도록 연구하고 있다. 2017년 6월 일본 기업 바크소(VAQSO)는 메타버스에서 냄새를 느낄 수 있도록 "바크소 VR"(데브 키트)라고 불리는 HMD 기기를 만들었다.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온라인으로 멸치회, 대게 비빕밥을 맛볼 수 있더라도 디지털로 즐기는 멸치회, 대게 비빕밥의 맛은 별로일 것이다.
온라인으로는 축제 소식을 전하거나, 축제에 대해 논평하거나, 팸투어와 연계하여 팸투어 후기 등을 작성하여 축제를 사전 홍보하거나 사후 평가를 할 수 있다.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축제기획, 축제운영, 축제평가 등에 필요한 실무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만 전국에 1200여개의 축제가 있으므로 온라인 축제 홍보 대행 사업,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축제 교육사업은 가능할 것이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벚꽃축제, 대게축제 등 축제(festival)는 이벤트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이벤트는 마이스의 하나이다. MICE(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와 이벤트(Event)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이다.
어떤 회사에서 세상의 모든 컨벤션을 한자리에 모으려던 온라인페어(online fair)라는 이름의 원대한 사업에 자문역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기술성, 시장성, 수익성, 사업성을 검토해보니 당시로는 풀기 어려운 숙제가 너무 많았다.
우선 세계 각국의 전시장을 방문하여 해당 전시를 온라인으로 개최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야 했다. 우선 국내의 국제전시로 한정하여 전시회 주최 측과 참가회사에 온라인 동시개최를 제안해 보았으나, 선뜻 협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모든 국제 전시회, 박람회를 한자리에 모으려던 온라인 페어 플랫폼은 구축되지 못했다.
플랫폼구축은 너무 넓은 범위를 다루려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결국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만약 다시 해당 사업에 대해 자문한다면 “하나의 독창적인 전시회라도 독자적으로 기획하여 온라인으로 개최해 보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온라인 전시회, 박람회 시도는 이후로도 여러 회사에서 시도되었다. 이전에 알던 회사도 소규모 전시위주로 온라인 전시회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회사가 온라인 전시플랫폼을 표방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 온라인 전시사업은 오프라인 전시회의 물리적 형태를 최대한 그대로 가상세계에 구현하려는 사업이다. 전시회를 운영하는 주최사와 부스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는 참가기업, 전시회를 방문하는 바이어들이 주체라는 점에서 큰 틀은 유사하다.
사진 출처: vfairs
전시장은 3D로 구현하고 전시품목은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로 복제하여 전시하면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된다. 온라인 전시회 구현에는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 메타버스, 인공지능 기술 등의 활용된다. 시뮬레이션(Simulation)기술은 하나의 특정 프로세스를 디지털 모델로 복제하는 기술이며 디지털트윈은 다양한 프로세스를 한꺼번에 복제하는 기술이다. 지구 및 우주의 모든 것을 디지털로 복제하려는 시도가 메타버스(Metaverse)이다. ‘가상의 세계’인 메타버스에서는 우리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3차원으로 복제한 가상공간을 말한다. 부스마다 가상 인간을 배치하여 온라인으로 바이어 상담에도 응할 수 있다. 기존 전시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시회 참가기업과 바이어는 디지털마케팅. 텔레마케팅, 언론홍보, 지하철광고. 버스광고 등 온오프라인 사업소통으로 모을 수 있다. 온라인 전시회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참가기업. 기관, 단체, 참관객은 매년 늘어날 것이다.
전시회에 비해 국제회의는 온라인 개최가 수월해 보인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서 정의한 회의 기획은 “참가자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교류와 의사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국제 및 국내 회의를 유치 또는 개발하고 개최를 위한 기획, 회의 프로그램 설계, 예산 및 참가자 관리, 홍보 마케팅, 회의 현장을 운영하는 일”이다. 컨벤션은 회의가 중심이 되고 전시회와 행사(문화, 스포츠 이벤트, 축제)가 수반된다. 컨벤션은 관광산업·레저산업·숙박·유흥·식음료·교통·통신 등 연관 산업분야에 파급효과가 크고,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촉진하는 고부가가치산업이기에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의는 컨퍼런스·콩그레스·심포지움·포럼·세미나·워크숍 등 종류가 많다. 포럼은 포럼디스커션(forum discussion)의 준말로 회의 방법의 한 가지이다. 사회자의 지도 아래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간략한 발표를 한 다음, 청중이 그에 대하여 질문하면서 토론한다.
1971년 1월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가 창설한 "유럽경영포럼(European Management Forum)"은 1981년부터 매년 1월에서 2월 사이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에 위치하는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열린다. 1987년부터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세계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사명(Mission)으로 정했다. 2024년 다보스포럼은 주제를 “신뢰의 재구축(Rebuliding Trust)”으로 정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에너지 전환, AI(인공지능) 등 의제가 논의됐다.
크라우드 슈밥과 마이크로소프트/CEO 사티아 나델라 대담 (출처:WEF)
다보스 포럼은 고액의 참가비, 권위적인 회의 진행 방식, 실용성 없는 콘텐츠 등으로 인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보스포럼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어떨까? 온라인 컨벤션은 관광산업·레저산업·숙박·유흥·식음료·교통·통신 등 연관 산업분야에 파급효과는 적지만,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은 촉진할 수 있다.
온라인 진행하는 세미나인 웹(Web)과 세미나(Seminar)가 합쳐진 말인 웨비나(Webinar)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포럼, 컨퍼런스도 포함한다. 국제사업소통협회(IABC)는 사업소통에 관한 글로벌 협회이다. 국제사업소통협회는 사업소통 웨비나를 매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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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비나나 포럼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이 그다지 어렵지 않기에 개인도 온라인으로 포럼을 진행한다. 국제휴먼포럼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온라인포럼을 진행한다. 국제휴먼포럼 사업소통 위원장으로서 온라인 포럼 활성화와 효율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조언하고자 한다. 국제휴먼포럼은 뷰티숍, 네일숍, 미용재료 제조 유통사, 휘트니스센터 관련 소상공인과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자가 3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포럼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편리하게 토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장소에서 직접 만나 토의하는 포럼보다는 단점도 많다.
온라인 포럼에서 원활한 토론이 안 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책임감없이 행동하고 공격적인 언행을 쉽게한다. 이로 인해 다른 사용자들의 참여를 저해하고 토론 분위기를 망친다.
온라인 포럼에는 다양한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용자들이 참여한다. 사건과 사물을 보는 서로 다른 관점은 충돌을 초래할 수 있으며, 토론을 격화시키고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비언어적 표현이 부족하기에 서로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하기도 한다. 일부 참가자들은 의도적으로 토론을 방해하거나 가짜뉴스 등으로 특정 의견을 조작하기도 한다. 이는 온라인 포럼의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건설적인 토론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온라인 포럼의 시스템이나 기능 등 기술적 문제로 참가자들이 토론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려면 참가자들은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공격적인 언행을 줄여야 한다. 토론 규칙을 정하고, 이를 위반하는 참가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말과 글, 그림, 동영상 등은 사람마다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상대의 생각(글)을 잘 읽고 표현 의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각자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같은 말(글)을 해도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상대방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해하지 못한다.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읽는 사람으로 입장을 바꾸어 다시 한번 확인해야한다.
포럼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소통하는 회의 일종이므로 일대일과 일대 다수 대상의 표현이 동시 진행된다. 다중 대상의 표현을 일대일 표현으로 오해하여 불필요한 논쟁이 야기되기도 한다,
온라인은 실 세계와 달리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상대방의 말(글)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 쓰기 전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말은 끝나면 사라지지만, 온라인 포럼에서는 기록으로 남는다.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마음대로 지울 수도 없다. 주의해야한다.
사업에 관한 사업소통은 모든 사업자의 생활이다. 온라인 포럼을 광고로 도배하는 등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면 상대 사업자는 소통할 의욕을 잃을 수 있다.
무엇인가를 “하지말라”거나, 남의 말(글)을 비방하는 표현 등은 삼가야 한다. “하지말라”거나 비방하는 표현은 빠르고 쉽게 전염된다. 상대에 대한 비방은 법으로도 금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말(글)을 존중하고 경청하여 숨은 의도까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도 표현의 방식이 될 수 있지만 가능한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만약 상대방이 당신과 소통하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소통은 어려울 수 있다.
한국사업소통개발원/원장 오익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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