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뉴스
말만 하던 AI가 실행도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성형 AI는 우리의 질문에 정확히 답해주는 성능이 탁월한 검색엔진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AI는 단순히 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컴퓨터를 제어하고 업무를 완수하는 '에이전트(Agent)' 단계로 진화했다.
과거의 자동화가 공장의 블루칼라(육체노동)를 대체했다면, 지금의 AI 에이전트는 전문직,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지식노동)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코드 작성, 데이터 분석, 기획서 초안 작성까지. 이제 AI는 인간의 지시만을 기다리는 도구가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한다.

'고용 없는 성장'과 무너지는 경력 사다리
전 세계적으로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감원 한파가 불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역대급 이익을 기록하면서도, AI를 활용해 인력을 효율화한다는 명분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역대급 이익을 기록하면서도 'AI를 통한 효율화'라는 명목 아래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금융권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AI가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해 최적의 결제 경로를 직접 찾아내면서, 기존의 신용카드 및 은행 중개 인력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현재 자본시장은 기술 성장이 가져온 인력 감축을 오히려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환호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블록'의 사례처럼, 감원 발표 후 주가가 폭등하는 현상은 자본이 'AI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강력한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자료 조사, 초안 작성 등 신입 사원의 업무를 가로채면서, 실무를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경력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 기업은 "가르쳐야 하는 신입보다, 검수할 줄 아는 고숙련 경력직 1명이 낫다"며 채용 문을 닫고 있다.
고소득 화이트칼라의 소득이 흔들리면 전체 소비력이 위축되어, 결국 실물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에이전트 군단과 새로운 가치 영역
역사적으로 보면 새로운 기술은 항상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왔다. 기술을 운영, 관리, 수리하거나 기술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일자리는 늘어난다.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늘어나는 일자리는 있을 것이다.
AI 협업 설계자는 복잡한 AI 에이전트 군단을 설계하고, 이들이 서로 협력하여 업무를 완수하도록 전체 과정을 최적화하는 핵심 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신뢰성 관리자는 자율성을 가진 AI의 판단이 윤리적·법적 선을 넘지 않도록 감시하고 보안을 책임지는 역할로, 기업 생존의 필수 보직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인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공감 기반의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난다. 심리 케어, 맞춤형 건강 관리, 창의적 예술 영역 등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정서적 가치는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책임지는 주체'로서의 인간다움
인공일반지능(AGI)의 문턱에 선 지금, 인간의 역량은 더 이상 업무 수행 능력이 아닌 책임 능력에서 발현된다. AI는 지능은 있지만 책임을 질 수 없다. 지능이 보다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는 완벽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그 결과가 초래할 사회적·도덕적 파장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인격적 주체가 될 수는 없다.
결국 미래의 생존 전략은 단순히 AI를 다루는 기술을 넘어, 불확실성 속에서 독창적인 가설을 세우고 그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지는 비판적 사고력과 윤리적 결단력에 있다. 기술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수단일 뿐, 그 목적지를 결정하고 키를 잡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