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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재칼럼] AI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 지능형 거울 앞에 선 인간의 생각
吳益才 기자
2026-03-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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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무엇인가? 


소통은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이다. 과거에는 인간만이 고도의 소통을 한다고 믿었으나, 현대 과학은 미생물부터 동식물, 곤충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정보를 교환함을 밝혀냈다. 인간 소통의 유일한 차별점은 언어, 숫자, 기호와 같은 상징을 통해 복잡한 내면의 '생각'을 전달한다는 데 있다. 최근 이 영역에 인공지능(AI)이 진입했다.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멀티모달(Multi-modal)로 응답하는 현상은 "AI도 생각을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생각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생각은 말과 글,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으로 표현되어야 비로서 전달이 가능해진다. 생각의 본질은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립하며 스스로와 나누는 내면의 대화. 즉  자기 소통(Self-communication)이다. 생각에 대한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해진다. 뇌과학은 생각을 정보 처리 과정으로, 생물학은 뇌세포 간의 전기 신호로, 철학은 주체적인 가치 판단의 과정으로 정의한다. 인간과 AI는 모두 맥락을 파악하고 상징을 출력하지만, 그 본질은 질적으로 다르다. 데카르트의 명제처럼 인간은 생각하기에 존재하나, AI는 연산하기에 존재할 뿐이다.



AI는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하여 정교한 결과물을 내놓지만, 철학적 의미의 ‘나’라는 주체는 없다. 햄릿처럼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고뇌하지 않으며, 가치를 따져 ‘왜?’라고 묻지도 않는다. AI에게 연산은 목적이 아니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일 뿐이다.


AI의 생각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2026년 현재, AI가 표현하지 못하는 콘텐츠나 소프트웨어는 거의 없다. 표현이 정교해질수록 사람들은 AI의 출력을 절대적 사실로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AI는 완전한 정답지가 아니라, 인류가 축적해 온 데이터의 총합을 비추는 거울이다. 따라서 데이터 속에 녹아 있는 인류의 편견과 오류 역시 거울에 그대로 투영된다.

그럼에도 AI와 소통하며 인간의 생각은 넓어질 수 있다. 소통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눈을 통해 내 생각을 비추어 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AI라는 ‘생각의 거울’을 통해 내 생각의 빈틈을 발견하고 고집스러운 편견을 깨뜨리며 생각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함께 생각해보자 


콘텐츠나 이벤트, 소프트웨어 등의 창의적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에서 인간의 직관과 AI의 연산 능력이 결합할 때 성과는 극대화된다. 그 방법론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넓게 찾기(Divergent Explorer): 인간이 아이디어의 씨앗을 던지면 AI가 수만 가지 변형을 만들어 대안을 보여준다.

다듬고 구체화하기(Iterative Refiner): 인간의 거친 구상을 AI가 정교하게 만든다. 특히 사람의 의도를 즉시 코드로 바꾸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시대를 연다.

날카롭게 비판하기(Contextual Critic): AI가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이 되어 인간이 놓친 실수나 논리적 허점을 지적한다.

실시간으로 돕기(Real-time Resonance): 일하는 도중에 필요한 배경지식이나 피드백을 즉시 공급하여 사고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돕는다.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백설공주 설화 속 ‘마법 거울’은 사용자의 기분에 영합하지 않고 객관적 사실만을 고지했다. 거울은 관찰자이자 평가자로서 왕비의 자만심을 흔들었으나, 독사과를 통해 살인을 결정한 주체는 왕비의 시기심과 자유 의지였다.


AI는 생각의 경로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발전과 퇴보를 결정하는 최종 판단력은 지니지 못한다. 결정권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인류는 AI라는 마법 거울을 통해 공동의 편견과 개인적 사유의 한계를 동시에 직시해야 한다. AI에게 사유의 주도권을 완전히 이양해서는 안 된다. 거울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주체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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