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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재칼럼] AI와 전략 커뮤니케이션
吳益才 기자
2026-06-01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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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전략 커뮤니케이션: PESO 미디어의 새로운 문법


최근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은 정부, 기관, 기업, 협단체 등 모든 조직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많은 이가 AI를 단순히 '글을 빠르게 대신 써주는 편리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지만, 커뮤니케이션 현업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훨씬 더 구조적이고 결정적이다.

조직의 전략 커뮤니케이션에 입문하는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업무의 본질을 짚어본다. 이어서 AI가 우리의 4대 미디어 채널(PESO)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분석하고, 앞으로 전략 커뮤니케이터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업무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두 가지 핵심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넘어가자.



전략 커뮤니케이션(Strategic Communication)


단순히 뉴스를 알리거나 글을 예쁘게 쓰는 행위를 넘어선다. 전략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목표나 정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황 분석부터 성과 평가까지 정밀하게 기획된 데이터에 기반한 순환형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전략커뮤니케이터는 철저한 커뮤니이션 환경 분석을 토대로 명확한 목표(SMART)를 수립하고, 타깃 청중의 요구를 파악하여 차별화된 메시지를 개발해야한다. 나아가 최적의 채널을 통해 이를 확산하고, 성과 측정을 통해 지속적인 피드백 루프를 완성하는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


PESO 모델


PESO 모델이란 전략 커뮤니케이터들이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활용하는 4대 미디어의 분류법이다. PESO는 유료 광고인 Paid(페이드), 언론 보도 및 평판 채널인 Earned(언드), 소셜미디어나 커뮤니티인 Shared(셰어드), 그리고 홈페이지나 사보 같은 자체 채널인 Owned(오운드) 미디어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현재 AI는 이 네 가지 채널 모두에서 전략커뮤니케이터의 직무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단순한 '채널 관리'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최적화 및 메시지 동기화' 구조로 바뀌는 현장을 살펴보자.


PESO 미디어별 AI로 인한 직무 변화 

[Paid Media] ─────► 실시간 초개인화 타겟팅 및 예산 예측

[Earned Media]─────► 보도자료 초고 자동화 및 GEO 검색 대응

[Shared Media]─────► 플랫폼별 최적화 및 실시간 위기 모니터링

[Owned Media]─────► AI 청중을 위한 구조화된 원천 소스 축적


① Paid Media (유료 광고 및 협찬 채널) 

기존 직무: 광고 대행사와 함께 카피를 기획하고, 정해진 예산 내에서 매체 지면을 구매하여 집행한 뒤 사후에 효과를 분석했다.

AI로 인한 변화: AI가 캠페인 아이디어 도출(16.5%)과 외부 콘텐츠 제작(18%)을 직접 지원한다. 이제 전략커뮤니케이터는 수많은 청중의 개인별 성향에 맞춰 실시간으로 수십 가지 버전으로 변형되는 광고 카피와 이미지를 관리해야 한다. 예산 배정 역시 사후 분석이 아닌, AI의 예측 모델에 기반해 '실시간 최적화'하는 데이터 모니터링 중심으로 직무가 이동한다.

② Earned Media (언론 보도 및 평판 채널) 

기존 직무: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언론사 기자 명단을 관리하며, 보도자료 배포 후 "기사가 몇 건이나 노출되었는가"라는 양적 지표를 챙겼다.

AI로 인한 변화: 초안 작성과 다국어 번역 등 반복적인 텍스트 생산 업무가 AI로 대거 이동한다. 이제 전략커뮤니케이터는 단순 배포자가 아니다. ChatGPT,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시티(Perplexity) 같은 생성형 AI 검색 엔진이 우리 조직의 메시지를 왜곡 없이 올바르게 인용하도록 만드는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 AI가 우리를 어떻게 인식하고 답변하는지 관리하는 것이 새로운 평판 관리가 되었다.

③ Shared Media (소셜 미디어 및 커뮤니티 채널)

기존 직무: 카드뉴스를 기획하고 댓글을 모니터링하며 사용자와 소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AI로 인한 변화: 각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특성에 맞춘 콘텐츠 최적화(16.8%)와 포스팅 변환은 AI가 자동으로 수행한다. 대신 전략커뮤니케이터의 직무는 실시간 반응형 업무(27.9%)의 효율화와 위기관리로 좁혀진다. AI가 온라인상의 미세한 부정 징후나 이슈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주면, 인간 전략커뮤니케이터는 정교한 말투 검증과 긴급 위기 대응이라는 고차원적 판단에 자원을 투입하게 된다.


④ Owned Media (자체 홈페이지, 뉴스룸, 사보 등 발행물)기존 직무: 홈페이지 업데이트나 사보 인터뷰 기사 작성 등 조직 내부의 소식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데 치중했다.

AI로 인한 변화: 오운드 미디어는 이제 'AI 검색 엔진의 원천 데이터 공급처'가 되었다. AI 청중(AI Engine)이 우리 조직의 정보를 긁어갈 때 사실을 오인하지 않도록, 숫자, 날짜, 사실 기반의 구조화된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는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전략커뮤니케이터의 핵심 업무가 된다. 또한, AI가 그럴듯한 거짓말을 지어내는 '글자 왜곡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콘텐츠 일관성을 통제하는 엄격한 편집 가이드라인을 문서로 만드는 직무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AI 시대 전략커뮤니케이션 성과 및 자원 배분 시뮬레이션


글로벌 조사(State of PR Report 2026) 결과에 따르면, AI 도입 이후에도 단순 생산 업무는 줄었으나 반응형 업무, 콘텐츠 최종 검수, 성과 측정 등으로 인해 업무의 총량은 줄어들지 않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 아래 표를 통해 우리 조직의 AI 도입 수준과 브랜드 가이드라인 유무에 따라 업무 효율성과 메시지 일관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자.




조직이 나아갈 전략 커뮤니케이션 방향


AI가 소통 지형을 통째로 바꾸고 있는 지금, 전략 커뮤니케이터들과 그들이 속한 조직이 지켜야 할 바람직한 이정표는 단순한 '기술 숙련'을 넘어 '역할의 재정의'에 있다.

첫째, '콘텐츠 제작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로 전환해야 한다.

AI가 보도자료나 SNS 포스팅 같은 단순 반복 업무를 전담하게 된 만큼, 더 이상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대신 "왜 만들고,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여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전략커뮤니케이터는 조직의 경영 전략과 커뮤니케이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비즈니스 전략가로서의 시각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둘째, AI 청중을 고려한 '데이터 구조화'와 'GEO'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과거의 커뮤니케이션이 대중이나 언론인만을 향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 모델 자체도 우리의 핵심 청중으로 인정해야 한다. 조직의 공식 입장, 정책, 실적 데이터 발표 시 숫자와 날짜를 기반으로 한 명확한 사실 중심의 데이터를 자체 채널(Owned Media)에 정교하게 축적해야 한다. 아울러 AI 검색 결과에서 우리 조직의 메시지가 어떻게 요약되고 재현되는지 정기적으로 검증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셋째, '인간 중심의 관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위기관리, 긴급 대응, 이해관계자 설득 등 '반응형 업무(27.9%)'는 여전히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다. AI가 텍스트를 무한대로 복제하고 대량 생산해낼수록, 역설적으로 진정성 있는 인간 대 인간의 신뢰와 파트너십의 가치는 더욱 귀해진다. 미디어, 정부 부처, 시민사회와 깊이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일에 더 많은 인간적 자원을 재배분해야 한다.

넷째, 가이드라인 수립과 윤리적 판단력을 확보해야 한다.

AI를 통제 없이 '초고 생성기'로만 방치하면 조직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은 순식간에 희석되고 혼선을 빚게 된다. AI를 실무에 올리기 전, 조직 내부의 '브랜드 편집 기준 가이드라인'을 명문화하여 인간이 최종 검수하는 프로세스를 제도화해야 한다. 또한 AI가 제안한 아이디어나 데이터가 편향되거나 왜곡되지 않았는지 가려내는 인간 전략커뮤니케이터의 '윤리적 판단력'이 커뮤니케이션의 최종 통제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AI 시대의 전략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을 얼마나 화려하게 쓰느냐가 아니라, 기술이 주는 여유 속에서 "인간만의 전략적 통찰과 진정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생산의 짐을 AI에게 덜어낸 지금이야말로, 전략커뮤니케이터가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로 거듭날 최고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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