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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경영 소통 전략
오늘날 기업을 둘러싼 미디어 환경은 단순한 파편화를 넘어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언론 보도자료 배포(퍼블리시티)나 일방적인 비전 선포만으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조직의 존재 목적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전략 커뮤니케이션’—즉 단발성 홍보가 아니라 경영 목표에 맞춰 소통 전체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경영의 핵심 관리 과정으로 부상했다.

특히 기업 간 거래인 B2B(Business to Business) 커뮤니케이션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거래와 궤를 달리한다. 한 명의 결정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서의 담당자로 구성된 구매 의사결정 조직(Buying Committee)이 개입하고 구매 주기가 길다. 감성적 설득보다는 논리적 신뢰와 투자 대비 효과(ROI) 같은 정량적 수치가 거래 체결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 B2B 기업은 전략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무엇을 소통할 것인가(What): 단순 기능을 넘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 제안
B2B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제품의 단순한 기능 나열을 넘어, 고객사의 비즈니스 문제를 실제로 풀어주는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 메시지에 집중하는 데 있다.
➀정량적 가치와 ROI 증명
"업무 효율 개선"과 같은 추상적 구호는 B2B 시장에서 힘을 잃는다. "작업 프로세스 35% 단축 및 연간 운영비 20% 절감"처럼 측정 가능한 지표와 데이터 중심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➁사상적 리더십(Thought Leadership) 구축
산업 트렌드와 시장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선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단순 공급업체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백서(Whitepaper), 연구 보고서, C-Level(CEO·CTO) 기고문 등이 핵심 자산이다.
➂진정성과 위기 대응
고도화된 기술 산업군일수록 미래 비전과 함께 기술적 검증 데이터, 위기 상황에서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다. 이는 거래 불안감을 줄이고 산업적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사례 연구] 현장의 기술과 시스템으로 증명하는 B2B ESG 실천 사례
최근 B2B 및 B2G(정부·공공기관 거래) 시장에서 ESG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위험 관리와 지속가능성 검증'의 핵심 기준이 되었다. 제4회 한국ESG경영대상 최우수상 수상 기업·단체의 사례는 본업에서의 ESG 가치가 어떻게 B2B 커뮤니케이션의 강력한 가치 제안이 되는지 보여준다.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How): 정밀한 타깃팅과 다층적 실행 프레임워크
B2B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실행은 소통 대상을 정밀하게 세분화하고, 적합한 채널과 메시지를 정렬하는 다층적 실행 체계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➀의사결정권자 유형별 맞춤형 접근
구매 과정에 개입하는 이해관계자 그룹의 언어와 관심사에 맞춰 메시지를 정교화해야 한다.

➁고객 여정(Customer Journey)별 콘텐츠 및 PESO 채널 운영
브랜드를 인지하고 최종 계약에 이르기까지, PESO(Paid·Earned·Shared·Owned)모델을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모든 채널에서 일관된 하나의 목소리(One Voice)를 내야 한다.

⦁인지 단계(Awareness): 산업 전문지 기고, 보도자료, 링크드인 리더십 칼럼 등을 통해 브랜드 입지와 향후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 고객(Lead)을 확보한다.
⦁고려·검증 단계(Consideration): 동종 업계 성공 사례, 전문가가 진행하는 온라인 세미나(웨비나, Webinar), 투자 대비 효과를 직접 계산해볼 수 있는 ROI 계산기로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입증한다.
⦁결정·신뢰 유지 단계(Decision & Retention): 실제 도입 전 소규모로 시험해보고 효과를 검증하는 '개념 검증(POC: Proof of Concept)' 리포트, 임원·경영진 대상 세미나, 고객용 뉴스레터를 통해 최종 계약을 이끌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다진다.
➂ 핵심 고객사 맞춤형 마케팅과 영업-마케팅 협업
고액 수주 시장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용 홍보보다, 핵심 고객사(Tier 1 계정)를 지정해 전용으로 소통하는 계정 기반 마케팅(ABM: Account-Based Marketing) 전략이 결정적이다.

고객사의 기술 로드맵에 맞춘 1:1 마이크로사이트, 인프라 중심 기술 세미나, 엔지니어가 고객사 기술 결정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E2E(Engineer-to-Engineer) 아웃리치'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엔지니어링·영업팀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 구매 의도 데이터(Intent Data)수집부터 PoC(Proof of Concept(개념 증명))평가, 최종 계약까지 연계되는 스마케팅(Smarketing:Sales(영업)와 Marketing(마케팅)의 합성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B2B 언론홍보와 AI 전환(AX) 시대의 확장성
B2B 기업에 있어 언론홍보는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 실무자의 내부 결재를 돕고 영업 담당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세일즈 인에이블먼트(Sales Enablement)'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는 지속적인 검색엔진 노출 자산이 된다.
나아가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 시대의 B2B 커뮤니케이션은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타깃 엔지니어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화된 스토리텔링을 생성하거나, 대화형 검색 및 AI 비서 환경에서 자사 솔루션이 최적의 대안으로 추천되도록 디지털 자산을 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경영의 핵심 나침반, 전략 커뮤니케이션
B2B 전략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홍보 기술이나 마케팅 테크닉이 아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 테이블에서 조직의 비전과 기술력, 실행 행동을 일관되게 정렬하고 이해관계자와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는 '경영의 핵심 나침반'이다.
기술과 채널이 아무리 복잡해지더라도 그 본질은 메시지와 실행 간의 괴리를 없애는 일관성과 진정성에 있다. 정교한 가치 제안과 고객 맞춤형 실행 체계를 갖춘 B2B 기업만이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한국커뮤니케이션연구소(Korea Communication Lab)는 기업, 기관, 단체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및 경영 소통 체계 구축에 대한 전문 자문을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