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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재칼럼] 전략 커뮤니케이션이 조직의 미래를 결정한다
吳益才 기자
2026-09-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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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말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변화시키느냐이다


오늘날 조직에는 메신저, 사내 공지, 사내보, 뉴스레터, 보도자료, SNS, 사내방송 등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조직에서는 여전히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왜일까?

커뮤니케이션을 ‘내가 할 말을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지 않다. 상대방의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이끌어내며, 관계와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일로서의 전략 커뮤니케이션은 말하기나 글쓰기의 기술을 넘어 조직의 전략과 성과를 연결하는 경영활동이어야 한다.




‘누가 듣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첫 번째 원칙은 간단하다.

핵심 가치는 하나로 유지하되, 메시지는 상대방의 맥락에 맞게 번역해야 한다.

한 기업이 ‘구조적 체질 개선과 AI 전환’을 선언했다고 하자.

이 선언에 대해 임직원은 “내 일과 고용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궁금해한다.

고객은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이 좋아지는가?”를 기대한다. 투자자는 “이 변화가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판단한다.

같은 전략 선언이라도 이해관계자마다 관심사가 다르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에게 같은 문장을 복사해 전달하는 것은 효율적인 소통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WIIFM(What's In It For Me?), 즉 “그래서 나에게 무엇이 좋은가?”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전략 커뮤니케이션은 대상 파악 → 이해관계자별 니즈 이해 → 메시지 맥락화 → 채널 선택 → 행동 유도의 순서로 설계되어야 한다.


말이 행동으로 증명될 때 메시지가 된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아마존의 ‘빈 의자’ 이야기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회의실의 빈 의자를 고객의 자리로 생각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객의 관점을 끊임없이 질문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의자 자체가 아니다.

‘고객 중심’이라는 말을 실제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반대로 기업이 “고객 최우선”을 말하면서 현장 직원에게 고객 불만의 책임을 떠넘긴다면 그 메시지는 오래가지 못한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선언하면서 실제 의사결정은 권위적으로 이루어지고, “혁신”을 강조하면서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임직원은 CEO 등 경영진의 말보다 행동을 믿게된다.

결국 신뢰는 메시지의 화려함이 아니라 CEO 등 경영진의 말과 행동일치에서 나온다.


AI 시대, 산출물보다 결과를 측정해야 한다


생성형 AI는 보고서, 보도자료, 사보, 뉴스레터, 그림, 동영상 등 SNS 콘텐츠 등을 매우 빠르게 만들어낸다. 이제 좋은 비즈니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능력만으로는 커뮤니케이션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가?”

과거에는 보도자료 배포 건수, 기사 노출 수, 광고 도달률, SNS 조회수 같은 산출물(Output)​이 중요한 성과지표였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결과(Outcome)​가 더 중요하다.

임직원이 회사의 전략을 이해하고 실제 행동을 바꾸었는가?

고객의 신뢰와 선호도가 높아졌는가?

투자자가 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

커뮤니케이션의 성과는 메시지를 얼마나 많이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그 메시지가 어떤 변화를 일으켰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AI가 생산하는 메시지가 더욱 정교해질수록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에게는 글쓰기 능력보다 전략적 판단과 결과를 설계하는 능력이 경쟁력으로 부상한다. 


소통은 ‘피드백 루프’로 완성된다


커뮤니케이션은 발신으로 끝나지 않는다.

말하기 → 듣기 → 분석하기 → 경영에 반영하기 → 실행하기 → 다시 소통하기

이 순환구조가 작동해야 한다.

CEO가 훌륭한 비전을 발표했는데도 현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현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전과 현장의 현실을 연결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신제품이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면 고객에게 제품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 개발과 경영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조직에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기능 뿐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와 시장의 반응을 수집하고 분석해 경영에 되돌려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전략 커뮤니케이션은 ‘발신 시스템’인 동시에 경청 시스템이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다


전략 커뮤니케이션을 홍보팀, 마케팅팀, 재무팀, 인사팀의 업무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은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다.

CEO는 회사의 방향과 비전을 전략으로 제시한다.

임원은 회사의 전략을 부서와 조직의 언어로 번역한다.

팀장은 조직의 목표를 구성원의 일과 연결한다.

영업사원은 고객 접점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게 한다.

IR 담당자는 투자자와 시장에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설명한다.

현장 직원 한 사람의 말과 행동 역시 기업의 메시지가 된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위기 때 발표되는 한 번의 메시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메시지를 실제 행동으로 얼마나 빨리 증명하느냐다.

이 때문에 PR, IR, 사내커뮤니케이션, 브랜드, IMC를 서로 분리된 기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직의 전략을 실행하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체계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이제 커뮤니케이션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고 제품이 아무리 혁신적이어도 구성원이 움직이지 않고, 고객이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며, 시장이 기업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현실의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

AI가 인간보다 빠르게 문장을 만들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다.

이제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말하는가’가 아니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

누구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가.

그리고 그 말을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가.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최종 목적은 잘 쓴 글도, 많은 콘텐츠도, 높은 노출량도 아니다.

인식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이끌어내며, 신뢰를 축적하고, 그 결과 조직의 성과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

바로 이것이 AI 시대에 전략 커뮤니케이션이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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